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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 후 자유 느껴"…다시 뛰는 알바레즈

 


에디 알바레즈는 지난해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다. 길버트 멜렌데즈, 앤서니 페티스를 상대로 신승을 거둔 뒤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그의 파이터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돈의 유혹을 뿌리치고,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최강이 되겠다며 UFC에 입성한 그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1차 방어전에서 페더급 챔피언 출신의 코너 맥그리거를 만난 알바레즈는 이보다 처참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고, 자신감 역시 넘쳤다지만 보여준 것이라곤 일방적으로 얻어맞고 쓰러진 것이 전부였다. 3분 49초 만에 TKO승을 거두고 챔피언이 된 그는 다음 경기에서 2분 3분 4초 만에 벨트를 빼앗겼다.

타이틀을 잃은 것은 아쉬운 결과지만 위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정상에서 한 두 계단 내려갈 뿐이다. 언제든 다시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 현재 3위인 그의 랭킹을 갈망하고 부러워하는 선수들이 무수히 많다.

그러나 챔피언이었던 알바레즈 입장에서 맥그리거에게 당한 패배는 파이터 인생에서 최악의 패배였고, 가장 큰 치욕이었다. 30전이 넘는 커리어를 가진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비중이 큰 경기였다. TKO로 패한 적은 한 번 있었지만 이렇게 맥없이 고꾸라지진 않았다. 상대가 아래 체급 출신이라는 점도 자존심이 상할 만 했다.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낸 알바레즈는 지난 5월 입을 열었다. 미국 전문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스스로에게 크게 실망해 추스르는데 시간이 걸렸다. 많이 준비했고 노력했던 경기였기에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고의 약은 시간이다. 알바레즈는 지난 몇 개월간 휴식하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건 이제 지난 일이다. 난 다시 훈련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며 즐기고 있다"는 그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KO된 악몽을 꾸고 나니 자유를 느낀다. 있을 수 없는 일로만 생각했던 일이 벌어졌지만 바뀐 건 아무것도 없다. 가족과 친구들이 내 옆에 있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모두들 내가 다시 싸우기를 바란다. 이 악몽을 꾸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유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레즈는 오는 14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211에서 재기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랭킹 9위 더스틴 포이리에. 페더급 강호 출신의 포이리에는 라이트급에서 5승 1패를 기록 중이다. 4연승 뒤 마이클 존슨에게 패했으나 최근 짐 밀러를 꺾고 전열 재정비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UFC 211의 메인이벤트는 스티페 미오치치 대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헤비급 타이틀매치다. 요안나 예드제칙-제시카 안드라데, 데미안 마이아-호르헤 마스비달 등의 경기가 예정돼있다.

■ UFC 211
일시: 2017년 5월 14일
장소: 미국 텍사스주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

메인카드(SPOTV ON)
[헤비급] 스티페 미오치치(C) vs 주니어 도스 산토스
[여성 스트로급] 요안나 예드제칙(C) vs 제시카 안드라데
[웰터급] 데미안 마이아 vs 호르헤 마스비달
[페더급] 프랭키 에드가 vs 야이르 로드리게스
[미들급] 크리스토프 조코 vs. 데이빗 브랜치

언더카드(SPOTV, SPOTV ON)
[라이트급] 에디 알바레즈 vs 더스틴 포이리에
[페더급] 채스 스켈리 vs. 제이슨 나이트
[라이트급] 폴로 레예스 vs. 제임스 빅
[여성부 스트로급] 제시카 아길라 vs. 코트니 케이시
[페더급] 재러드 고든 vs. 마이클 퀴노네스
[페더급] 가브리엘 베니테즈 vs 엔리케 바르졸라
[헤비급] 체이스 셔먼 vs. 드미트리 포베르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