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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 vs. 맥그리거…페더급 신성 최두호의 선택은?

 


UFC 역사에 이런 경량급매치는 없었다. 두 경기의 타이틀매치가 열리면 항상 코메인이벤트로 밀려나고, 심지어 부족한 흥행력 탓에 정규대회가 아닌 FOX 대회에 배정되기도 했던 경량급 타이틀매치가 올해의 다른 어떤 경기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는 13일 UFC 194에서 치러지는 조제 알도 대 코너 맥그리거의 페더급 통합타이틀전이 바로 그것, UFC 경량급 역사상 최고의 빅매치라고 평가받는 둘의 대결은 미들급 타이틀전마저 코메인이벤트로 밀어내며 올해 마지막 대규모 이벤트의 흥행 선봉에 섰다.

챔피언 대 챔피언의 대결, 더군다나 오랜 기간 벌인 설전을 매듭짓는 일전인 만큼 팬들은 물론 선수들이나 관계자들도 이 경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UFC FIGHT NIGHT 서울에서 강타자 샘 시실리아를 1라운드에 쓰러트리며 페더급의 신성 타격가로 떠오른 최두호 역시 이 대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자신과 선호하는 영역이 같은 스탠딩 타격가들의 대결이고, 무엇보다 같은 체급에 있는 강자들인 만큼 언젠가 넘어야 할 산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는 팬으로서도 매우 흥미롭게 다가온다.

최두호는 "정말 너무 기대되는 경기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 궁금하고, 두 선수 모두 어떤 새로운 기술이나 전략을 들고 나올지 기대가 많이 된다"고 말문을 뗀 뒤 "난 근소한 차이로 알도가 이길 것 같다. 알도는 맥그리거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단단하고 견고한 타격가다. 맥그리거가 체격조건이 좋고 한 방이 있어서 그렇지, 냉정히 타격 수준만 놓고 보면 차이가 제법 난다. 알도 정도라면 맥그리거의 킥을 흘려보낸 뒤 로킥으로 반격하는 킥복싱 패턴의 기술을 충분히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알도의 경우 타격이 워낙 부각돼 그렇지 그래플링도 정상급이다. 내 생각엔 알도가 멘데스보다 맥그리거를 그라운드에서 잘 묶을 수 있을 것 같다. 맥그리거 입장에선 멘데스와 붙을 때보다 타격전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그래플링 방어에 빈틈이 생긴다. 더군다나 맥그리거의 그라운드 하위포지션은 탈출을 선호하는 요즘 트렌드와 달리 하위에서의 공격 위주다. 그런 성향은 알도에게 유리한 부분이다"고 의견을 폈다.

이어 알도 입장에서는 피니시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장기전을 바라보고 운영해야 승산이 높다고 주장했다. "초반부터 정면 화력전을 벌여도 알도가 밀린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한 방이 있는 상대인 만큼 분명 위험성은 존재한다. 애써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 알도가 큰 공격을 조심하면서 침착히 운영한다면 판정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또 5라운드에 익숙한 알도와 달리 맥그리거의 장기전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는 것이 최두호의 말이다.

물론 맥그리거가 이길 가능성도 충분하고, 그 가능성은 알도와 붙은 역대 도전자 중 가장 높다. 현재 베팅 상황만 보더라도 오히려 맥그리거가 탑독이고 알도가 언더독에 있다. 알도와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멘데스를 KO로 꺾은 맥그리거였다. 최두호 역시 맥그리거가 유리한 신체조건을 살려 효과적으로 운영한다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맥그리거는 팔다리가 긴 장신의 왼손잡이라 원거리 공격에 능하다. 알도가 스텝을 활용해 사각으로 빠지는 움직임이 좋지만 불리한 점은 키가 작아 거리에 불리하다는 점이다"고 지적한 최두호는 "맥그리거가 원거리에서 툭툭 치며 들어오는 압박에 알도가 대응하기 위해선 결국 자신의 거리를 잡아야 하는데, 반격을 위해 너무 앞으로 나가거나 큰 동작을 내는 등 무리하게 대응하다간 맥그리거의 타격에 데미지를 입을 수 있다. 또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멘탈 싸움에선 맥그리거가 득을 좀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최두호는 맥그리거를 상대로 상성이 좋은 선수로 프랭키 에드가를 꼽았다. "멘데스는 맥그리거와 다시 붙어도 질 것 같다. 하지만 에드가라면 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가 정도로 빠르고 다양한 움직임이라면 맥그리거의 공격이 위협적이지 않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의도한 대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드가는 작지만, 그 안에서 싸우는 방법을 아는 선수다. 요즘엔 그라운드 포지셔닝까지 향상됐다. 맥그리거가 할 만한 것은 없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지난해 옥타곤에 데뷔한 최두호는 현재까지 2승을 거두고 있으며, 두 명을 KO시키는 데에 걸린 시간은 2분이 채 되지 않았다. 서울에서 샘 시실리아를 꺾은 뒤 그는 다음 상대로 카와지리 타츠야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