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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도의 패배와 줄어든 브라질 챔프, 도스 안요스의 어깨는 무겁다

 


격투 강국 브라질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양대 산맥으로 불릴 정도로 우수한 선수가 많은 것은 여전하지만 그 격차가 조금씩 점점 벌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마치 경쟁의 지표 또는 두 국가의 자존심처럼 보이기도 했던 UFC 타이틀의 보유 현황만 봐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현재 UFC가 채택하고 있는 10개 체급 중 6개 체급의 타이틀이 미국인의 것이다. 드미트리우스 존슨의 플라이급, TJ 딜라쇼의 밴텀급, 로비 라울러의 웰터급, 루크 락홀드의 미들급, 다니엘 코미어의 라이트헤비급, 여성부 스트로급의 홀리 홈이 현 미국인 타이틀 보유자다.

두 개는 유럽의 차지가 됐다. 폴란드 출신의 요안나 예드제칙이 여성부 스트로급 타이틀을 보유 중이고, 얼마 전 아일랜드 국적의 코너 맥그리거가 페더급 챔피언에 올랐다. 최근 UFC가 세계 곳곳에 진출하고 영입 선수들의 폭을 넓혀 아메리카 대륙 외의 다양한 국가에서도 강자들이 출현하는 상황이 눈에 띈다.

반면 미국과 자웅을 겨루던 브라질은 하향세다. 현재 브라질리언 챔피언은 두 명.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그들인데, 전체의 30~40%를 차지하던 이전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다.

UFC의 체급은 당초 5개에서 경량급과 여성부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며 8개, 9개, 10개로 늘어났지만 브라질 챔피언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젠 미국과 타이틀 쟁탈전을 벌인다고 말하기가 무색해졌을 정도로 차이가 벌어졌다.

2~3년 전만 해도 브라질은 타이틀 보유 현황에서 미국과 쌍벽을 이뤘다. 대등하거나 약간 부족한 수준이었다. UFC 미들급을 무려 6년 동안 집권하며 10차 방어에 성공했던 앤더슨 실바, WEC 시절부터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조제 알도를 주축으로 헤난 바라오,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등이 선전했다.

그러나 이들 중 현재 챔피언으로 남아 있는 선수는 없다. 특히 정상을 굳건히 지켜온 브라질 파이터의 상징적인 존재, 두 거물 앤더슨 실바와 조제 알도의 패배가 크게 작용했다. 실바는 이미 타이틀과 다소 거리가 생긴 상황이며, 알도의 경우 기회가 생길 여지는 충분하지만 타이틀을 탈환하기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물론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타이틀을 따내며, 브라질 챔피언의 명맥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극강의 듬직한 챔피언이라고 할 만큼 안정권에 들어서지 못했다. 이제 갓 챔피언에 올라 아직 한 차례의 방어전조차 치르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하파엘 도스 안요스는 오는 20일 UFC on FOX 17에서 도널드 세로니를 상대로 첫 방어전을 갖는다. 세로니와는 약 2년 전 맞붙어 판정으로 승리한 경험이 있지만, 세로니가 그 패배 이후 8연을 거두는 등 데뷔 이래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험난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떤 경기든, 상대가 누구든, 선수라고 한다면 모든 경기에서의 공통된 목표는 승리일 것이다. 그러나 방어전에 나서는 안요스의 어깨는 유독 더 무겁다. 만약 자신이 패하면 브라질 챔피언은 한 명 뿐이며, 더군다나 불과 며칠 전 조제 알도가 패해 브라질 파이터들이 침울해 있는 상태다.

헤비급 챔피언 베우둠의 1차 방어전 역시 얼마 남지 않았다. 베우둠은 2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196에서 1차 방어전을 갖는다. 베우둠은 지난해 말 마크 헌트를 꺾고 잠정챔피언에 오른 뒤 지난 6월 통합타이틀전에서 벨라스케즈를 제압한 바 있다. 이번 1차 방어전 상대 역시 벨라스케즈다.

브라질 파이터들의 색채는 분명하다. 다혈질 성격으로 알려진 그들은 민족성 자체가 싸움에 거리낌이 없고 주짓수와 카포에라라는 좋은 무술이 있다. 무도가 혹은 싸움꾼의 느낌을 많이 풍기며, 웰라운드 스타일이나 레슬러보단 타격가나 주짓떼로가 많다. 종합격투기는 시간이 흐를수록 무술이나 싸움이 아닌 스포츠로서의 성격이 짙어지고, 특히 레슬링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브라질 파이터의 매력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