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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누네스 "홈과 테이트 중 누가 이기든 다음 챔프는 나"

 


카포에라와 브라질리언주짓수라는 무술의 본고장이며, 종합격투기의 출발점이 된 발레투도의 근원지 브라질은 미국과 함께 종합격투기 양대 강국으로 꼽힌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무대 UFC가 1993년 출범한 이래 약 23년간 운영되면서 브라질리언이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았다. 미들급 10차 타이틀 방어의 대 기록을 세운 앤더슨 실바와 페더급 초대 챔피언으로 7차 방어까지 완수한 조제 알도를 비롯해 무려 11명의 브라질리언 챔피언이 배출됐으며, 그 과정에서 이들이 치른 타이틀전 횟수는 약 40회에 이른다.

그런데 그들 모두는 전부 남성이었다. 2011년 여성부 밴텀급이 UFC에 신설된 후 스트로급이 추가되는 등 6년 째 여성부 디비전이 왕성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리언 챔피언은 한 명도 볼 수 없었다. 베시 코헤이아라는 파이터가 전 챔피언 론다 루우지에게 34초 만에 패한 것이 브라질리언 여성 파이터의 타이틀 도전 역사의 전부다.

이런 가운데 브라질 최초의 여성 챔피언이 되겠노라며 의지를 불태우는 여성 파이터가 있다. UFC 여성부 밴텀급 랭킹 4위의 아만다 누네스가 그 주인공이다. 브라질 여성파이터로서는 곧 스트로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클라우디우 가델라 다음으로 타이틀에 가장 근접해있는 인물로 꼽힌다.

누네스는 조제 알도, 마우리시오 쇼군, 헤난 바라오 등 브라질 특유의 파이팅 성향이 잘 묻어나는 타격가다. 미국 선수들이 복싱과 레슬링 위주로 싸운다면 누네스는 복싱과 무에타이 기반의 타격을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테이크다운에 연연하지 않지만 뛰어난 그라운드 능력도 갖췄다.

현재 누네스는 타이틀 도전을 바라보고 있는 상태다. 오는 6일(한국시간) UFC 196에서 맞붙는 발렌티나 셰브첸코를 꺾으면 차기 도전자로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당초 상대로 거론되던 미샤 테이트가 챔피언 홀리 홈과 맞붙게 됐지만,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면 타이틀샷이 주어질 정도로 강한 상대로 바라보고 있다.

상대인 발렌티나는 UFC에서 1승을 거둔 신예지만 입식타격에서 56승 2패라는 화려한 전적을 남긴 바 있고, 종합격투기에선 1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어디까지 올라갈지 아직 예측이 어려운 여성부 밴텀급의 복병으로 부상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누네스는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자신이 우세하다며 승리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하는 아만다 누네스 인터뷰 전문.

당초 미샤 테이트와 대결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상대는 11위인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됐다. 타이틀 도전을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이제 갓 데뷔한 선수와 붙게 된 것이 아쉽지 않나?
당연히 미샤 테이트와 대결하고 싶었다. 하지만 UFC의 매치업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성사되지 않았다. 미샤가 타이틀샷을 원했기 때문에 이해한다. 발렌티나는 갓 데뷔했지만 실력이 상당하다. UFC에서 신인일 뿐 격투기에선 이미 좋은 타격가로 잘 알려진 선수다. 최근 사라 카프만과의 경기에서도 이겼다. 그렇기 때문에 아쉽거나 실망스럽지는 않다. 상대가 누가 되든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다. 나는 항상 열심히 싸울 것이다.

발렌티나의 UFC 데뷔전을 보았는가?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라는 의견이 많은데, 당신 생각은 어떤가? 그리고 어떤 점에서 당신이 더 우세하다고 생각하나?
그녀는 무에타이 챔피언을 지냈던 만큼 강한 타격을 가지고 있다. 오랜 입식타격을 훈련으로, 킥과 펀치가 아주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존경한다. 하지만 나도 강한 타격을 가지고 있고, 내 것이 발렌티나 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 기술도 주짓수를 수련한 내가 더 우세하다고 생각한다.

여성부 밴텀급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 명의 독주가 끝나고, 이제 누구든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경쟁이 시작된 듯하다. 론다 로우지가 패하고 홀리 홈이 챔피언이 된 현 상황이 당신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일단 먼저 론다 로우지를 제치고 챔피언이 된 홀리 홈을 축하하고 싶다. 나는 이렇게 될 것을 예상했다. 경기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그 경기에서 어떤 선수든 전략을 가지고 들어갔다면 로우지를 이길 수 있었을 것이다. 홈은 올바른 전략을 사용해 이길 수 있었다. 지금 여성 밴텀급의 챔피언은 누구에게나 오픈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홈이 챔피언 벨트를 오래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경기에서 이긴다면 다음은 무엇일까?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거나 바라는 것이 있는가?
만약 이번 경기에서 홈이 미샤를 이긴다면, 내가 올라가서 벨트를 가지고 올 것이다. 토요일에 어떤 일이 일어나든 다음 타이틀 도전자는 내가 될 것이고, 난 챔피언이 될 것이다. 미샤든 홈이든 난 싸울 준비가 되어있다. 현재 나의 포커스는 발렌티나와의 싸움이다. 하지만 주말 이 싸움에서 이긴 뒤 바로 타이틀샷을 가지고 챔피언이 될 것이다.

당신은 매우 뛰어난 타격을 가지고 있다. 마치 여자 조제 알도 같은 느낌도 든다. 당신의 강한 타격의 원천은 무엇인가?
내 타격 코치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고 시도한다. 그리고 그 훈련을 내가 빠르게 따라가며 습득하고 항상 열심히 훈련하는 것이 비결이라 생각한다. 나를 여자 조제 알도라고 생각해주어서 너무나도 고맙다. 조제 알도는 대단한 챔피언이었고, 그와 비슷한 타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주어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당신은 판정으로 이기는 법이 없다. 이겼을 때의 피니시율이 100%다. 전형적인 브라질 싸움꾼을 보는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는지, 파이터로서의 철학이나 마인드를 알고 싶다.
나는 항상 확신을 가지고 싸운다. 모든 경기에 임하면서 반드시 피니시를 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3라운드(판정)까지 간다고 해도 괜찮다. 만약 내 경기가 3라운드까지 가게 된다면, 끝까지 내 자신을 컨트롤하고 3라운드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번 경기는 분명히 이겨야 한다. 발렌티나를 이기고 타이틀샷을 받아 챔피언이 되고 싶다. 파이터로서 챔피언이 되고 은퇴할 때까지 그 챔피언 벨트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이것이 바로 나의 큰 목표다.

선수로 활동하다 보면 여성으로서 희생해야 할 점이 많을 것 같다. 어떤 점이 어려운가? 보통의 여성으로서의 삶이 그립진 않나?
나는 선수로서 희생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전혀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나의 목표는 파이터 경력을 쌓아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자로서의 희생은 생각하지 않는다. 미래에, 나중에는 아이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 하고 싶겠지만, 지금은 그것이 나의 우선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UFC에서 많은 브라질리언 챔피언이 배출됐다. 하지만 여성부에서는 브라질리언 챔피언이 아직 없었다. 당신에게 그것을 기대해도 되겠나?
당연히 내 목표는 첫 여성 브라질리언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다른 브라질 선수들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나의 우선순위는 이번 주 발렌티나와의 대결이다. 이 경기를 잘 마치고 나서 타이틀샷을 통해 챔피언 벨트를 브라질에 안겨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