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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누네스의 증명과제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에게 2016년은 큰 의미가 있는 한 해 였다. 세계 최대의 격투기 단체 UFC에 수 차례 출전해 종합격투기계를 사로잡은 명경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 중 누네스가 메인이벤트에 나선 것은 두 차례였다. UFC 200 대회에서 미샤 테이트와 챔피언 자리를 놓고 대결해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5개월 뒤 치러진 UFC 207 대회에서 론다 로우지를 상대로 첫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3연승, 4연승에 이어 5연승을 거두고, 여성 밴텀급 챔피언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누네스가 타이틀전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오는 토요일 UFC 213 대회 메인이벤트 발렌티나 쉐브첸코 전(戰)이 처음인듯 싶다.

“로우지 대결 때 분위기가 어땠는지 모두들 안다”라고 말하며 누네스는 웃었다. “타이틀 방어전을 치렀을 때 보다 미샤 테이트와 붙었을 때 더 많은 관심을 받은 거 같다. 챔피언보다 도전자였을 때 사람들의 주목을 더 받았다.”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로우지와 12월에 맞붙기 이전부터, 복귀전을 치르는 전(前) 챔피언 로우지에게만 쏠렸던 관심은 아만다 누네스의 자존심을 긁었다. 누네스는 이유는 알았지만, 여성 밴텀급에서 로우지가 최강이었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로 경기에 임했고, 그 의지에 걸맞는 훌륭한 경기를 보였다.

Amanda Nunes speaks to the media during the UFC Summer Kickoff Press Conference at the American Airlines Center on May 12, 2017 in Dallas, Texas. (Photo by Cooper Neill/Zuffa LLC/Zuffa LLC) 누네스는 48초 만에 첫 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로우지에게 2연패를 안겨주었다.
누네스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며 챔피언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다른 선수와의 대결이었더라면 누네스는 스타 파이터로 거듭났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 후 챔피언 누네스에게 별다른 관심이 쏟아지지 않았다. 로우지가 상대였던 이유다. 완패한 도전자 로우지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되었고 완승을 거둔 누네스와 그가 2016년 걸었던 성공적인 행보에 대한 이야기는 신문 2면 하단에서나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누네스를 향한 회의적인 시각은 그가 두 번째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데도 존재한다. 누네스가 테이트와 로우지를 상대로 연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은 여전히 그가 여성 밴텀급에서 장기 집권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팬들의 관심을 받을만한 선수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누네스는 팬들이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는 가운데 체급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에 대해서 “내 능력을 계속 보여줘야 한다. 계속 이기고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진짜 챔피언이다’라는 인식을 가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오래 걸리겠지만, 사람들이 내가 최고라는 것을 언젠간 인정할 것이다.”

“꾸준히 성장하고 계속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불만은 없다”라고 누네스는 말하며 “지금까지 항상 그런 삶이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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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래왔기 때문에 마음 쓰이지는 않는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 나는 이를 통해 더 발전할 것 것이다.”

누네스는 과정을 통한 발전이라는 인식을 통해 쉐브첸코와의 1차전을 바라본다.

두 선수는 작년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196 대회 메인카드의 첫 번째 경기에서 맞붙은 적 있다. 3개월 전에 쉐브첸코는 경기를 얼마 앞두지 않고 출전신청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前)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사라 카우프만을 꺾고 성공적인 UFC 데뷔전을 치렀다. 여성 밴텀급의 기대주 쉐브첸코는 누네즈를 상대로 UFC 두 번째 경기에 임했다. UFC에서 몇 차례 승리했지만 타이틀전은 치른 적 없는 누네즈는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쉐브첸코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최적의 상대로 보였다.

채점표로는 경기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 멋진 명승부가 탄생했다.

누네즈는 1,2라운드를 압도하며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쉐브첸코가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쉐브첸코는 3라운드에서 분위기를 반전시켜 경기 종료까지 기세를 유지했다. 경기를 지켜본 많은 이들은 5라운드 경기였다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의문을 가졌다.

쉐브첸코와의 2차전을 앞두고 있는 누네스는 “그 경기가 도움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경기가 간 건 처음이었는데, 그 경기를 통해서 통제력을 기르고 호흡법을 개선할 수 있었다. 이제는 5라운드까지도 갈 수 있다. 3라운드까지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경기가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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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선수의 1차전 명승부는 여전히 팬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있다. 그렇기에 이번 경기가 확정되기 전부터 양 선수의 5라운드 대결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또한, 최근 두 선수는 여러 행사와 언론취재를 통해 설전을 치르며 대중의 이목을 더더욱 집중시켰다.

5월 섬머 킥오프 (Summer Kickoff) 기자회견에서 두 선수의 신경전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누네즈는 “나에게 경쟁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쉐브첸코는 개인적인 감정이 섞인 것 같다. 나는 전혀 문제없다”라고 덧붙였다.

달라스에서 벌어진 몸싸움에 대해 누네스는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미 벌어진 일이다.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이지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때로는 순간적으로 통제를 벗어난 것들이 튀어 나오기도 한다. 쉐브첸코에게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선수로서 존경한다.”

누네스에게는 쉐브첸코의 개인적 감정이나 팬들이 자신을 챔피언으로 인정하고 응원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결국 누네스에게 중요한 것은 오로지 하나밖에 없다.

“난 내 일을 하러 왔을 뿐이다. 챔피언으로서 내 벨트를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