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르 알바지(29∙이라크)가 카이 카라-프랑스(30∙뉴질랜드)를 판정으로 꺾고 아랍 최초 UFC 챔피언이라는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UFC 플라이급 랭킹 7위 알바지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카라-프랑스 vs 알바지'의 메인 이벤트에서 3위 카라-프랑스에게 스플릿(48-47, 48-47, 47-48) 판정승했다.
판정 점수가 보여주듯 치열한 접전이었다. 그래플러 알바지는 스텝이 좋은 타격가 카라-프랑스를 압박하며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카라-프랑스는 알바지가 들어올 때마다 카운터 펀치를 던지며 반격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3라운드에 나왔다. 알바지는 카라-프랑스를 케이지에 몰아넣고 언더훅을 건 뒤 밭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이어 백포지션을 장악하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알바지가 있는 힘껏 목을 조여 위험한 상황까지 갔지만 카라-프랑스는 간신히 빠져나왔다.
이후에도 알바지는 훅과 테이크다운으로, 카라-프랑스는 다양한 펀치와 킥으로 서로를 공략했다.
5라운드 종료 후 알바지는 스플릿 판정으로 신승을 거뒀다. 2명의 저지가 알바지에게 세 라운드를 줬고, 1명의 저지가 카라-프랑스에게 세 라운드를 줬다. 이로써 알바지는 6연승(UFC 플라이급 4연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알바지는 "접전이란 걸 알고 있다. 내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진 않았지만 난 배짱과 능력을 보여줬다. 그저 경기를 즐길 뿐이었는데 너무 즐겼는지도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내가 원하는 건 오직 하나뿐이다. 타이틀샷을 달라. 10월 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아랍 민중들 앞에서 싸우겠다"며 UFC 플라이급 타이틀전을 요구했다. 만약 알바지가 타이틀 도전자가 되면 UFC 최초로 타이틀에 도전하는 아랍 파이터가 된다.
플라이급에서는 현 챔피언 브랜든 모레노(29∙멕시코)가 오는 7월 9일 알렉산드르 판토자(33∙브라질)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르기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