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 밴텀급의 아스펜 래드는 무패 신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8승 무패의 상태에서 2019년 7월 저메인 데 란다미와 맞서 첫 패를 겪었다. 그 경기가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이었기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래드는 경기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한 채 허무하게 무너졌다. 1라운드 16초 만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첫 패배 치곤 아쉬움이 크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 패배가 결코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만약 데 란다미와의 경기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패했다면, 경쟁력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을 것이다. 그녀가 자신의 기량을 펼쳐지지 않았다는 점은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복귀전에선 자신을 아직 기대해도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해 12월 야나 쿠니츠카야에게 3라운드 TKO승을 거두고 건재를 과시했다.
2013년부터 아마추어 무대에서 활동하다 2015년 프로로 전향한 래드는 지금까지 9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아마추어 시절엔 8승 1패의 성적을 남겼는데, 그에게 패배를 안겨준 선수가 현재 여성부 스트로급의 신시아 칼빌로다.
그녀는 아마추어에서 검증된 실력으로 프로 시작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INVICTA FC라는 큰 무대에 데뷔해 5승을 거둬들였다. 플라이급에서 두 경기를 소화한 뒤 밴텀급으로 올려 3승을 따냈다. UFC에는 2017년 입성해 리나 랜스버그, 토냐 에빙거를 차례로 꺾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여성 파이터 치고 피니시에 두각을 보인다. 9승 중 7승을 KO와 서브미션으로 장식하는 등 화끈한 결정력까지 보유해 그녀를 향한 관심이 점차 높아졌다.
래드는 2020년 경기 없이 휴식을 가지면서 전열을 재정비하더니 올해도 하반기가 돼서 복귀를 알렸다. 그녀는 이번 주말 노르마 듀몬트와 맞선다. 듀몬트는 지난해 UFC에 데뷔해 1패 뒤 2승을 기록 중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경기가 페더급이라는 점이다. 래드는 2013년 아마추어 시절부터 플라이급으로 뛰었으며 2015년 프로에 데뷔해 2승을 거둔 뒤 밴텀급으로 올렸다. 그리고 이번에 페더급에 도전한다.
현재 여성부 페더급은 아만다 누네스가 정상에 올라 있으며, 로스터가 부족해 랭킹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다. 메건 앤더슨, 펠리샤 스펜서가 누네스에게 도전해 패한 바 있다.
래드의 경우 이번이 페더급 데뷔전이긴 하나 인상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한다면 타이틀에 도전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긴다고 하더라도 상대가 신인이고 페더급에서 갓 1승을 올린 터라 명분은 충분하지 않으나 경쟁자가 적은 현재의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녀는 현재 밴텀급 랭킹 3위에 올라있다.
한편 래드 대 듀몬트의 대결은 UFC FIGHT NIGHT 195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이 대회는 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