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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텀급 '원조 황제' 크루즈가 돌아온다

UFC에 밴텀급이 도입된 시기는 9년 전인 2011년이었다. 당시 UFC는 같은 모회사를 두고 있는 WEC를 인수 합병하면서 밴텀급과 페더급, 플라이급을 신설했다.

UFC는 형제 단체인 WEC 출신 선수들의 경력을 적극 반영했다. WEC 시절의 커리어와 이적 직전 경쟁한 위치에 따라 UFC에서의 시작 지점을 다르게 설정했다. WEC 각 체급의 컨텐더들은 UFC에서도 컨텐더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런 정책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 초대 타이틀 보유자 선정 방식이다. UFC는 별도의 토너먼트나 결정전을 치르지 않은 채 WEC의 마지막 챔피언에게 초대 타이틀을 부여했다. 페더급의 조제 알도가 그랬고, 이 기사에서 다뤄질 도미닉 크루즈 역시 WEC의 타이틀 보유 경력으로 UFC의 챔피언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현란하고 변칙적인 움직임이 돋보이는 그의 스탠딩은 UFC에서도 빛났다. 그는 유라이어 페이버, 드미트리우스 존슨을 차례로 꺾고 2차 방어를 완수하며 성공적인 데뷔 첫 해를 보냈다.

그러나 부상이 번번이 발목을 잡았다. 2차 방어 이후 공백이 길어지면서 타이틀을 박탈당했고, 결국 그는 약 3년 뒤 옥타곤을 다시 밟았으나 다시 1년 4개월간 옥타곤을 떠나있어야 했다.

2016년 돌아온 그의 실력은 여전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새로운 최강자로 올라선 TJ 딜라쇼를 누르고 타이틀 탈환에 성공했다. 5개월 뒤 방어전에선 페이버에게 또 다시 패배를 안겼다. 2차 방어전에선 신성 코디 가브란트에게 패해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경기 결과에 의해 타이틀을 잃었다.

타이틀을 넘겨준 것보다 더 큰 시련은 부상이었다. 망가진 몸에 다시 이상이 생기기를 반복하는 양상이었다. 그리고 그는 최근까지도 옥타곤 사이드에서 해설자로 볼 수 있었다.

은퇴를 하고 해설자로 전향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으며, 일부 팬들은 사이버 파이터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가브란트와 경기를 치른 지도 3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결국 그는 돌아온다.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열리는 UFC 249에 출전한다. 상대는 밴텀급 챔피언 헨리 세후도, 당연히 둘의 경기에는 타이틀이 걸린다. 플라이급 챔피언이었던 세후도는 지난해 말론 모라에스를 꺾고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UFC에 몸담은 9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가 치른 경기는 고작 6경기. 결코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활동이고, 팬들의 입가에 오르내린지도 오래됐지만, 그가 세운 커리어는 단연 돋보인다.  

2005년 MMA에 데뷔한 크루즈는 2007년 9승 무패의 전적으로 WEC에 입성했다. 데뷔전이자 타이틀전이었던 유라이어 페이버와의 대결에선 패했으나 연승을 질주한 끝에 2010년 챔피언에 등극해 2차 방어에 성공했다. WEC 밴텀급의 마지막 챔피언으로 기록된다.

또 UFC 밴텀급의 초대 타이틀 보유자로서 두 차례 챔피언에 올랐고, 그가 기록한 2차 타이틀 방어는 밴텀급 최다 방어에 해당한다. 
 
다가오는 세후도와의 대결은 3년 5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경기 터울이 상당히 긴 편이다. 하지만 이미 3년 이상의 휴지기를 가진 경험이 있는 등 공백 후 복귀전은 그에게 익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