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투 UFC의 플라이급 부문 준결승을 앞두고 있는 박현성이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2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미디어 데이에서 지난 오프닝 라운드, 이번 경기에 임하는 각오, 준결승을 위한 훈련, 상대에 대한 생각 등 다양한 질문에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번 대회는 오는 23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한국시간으로 저녁 8시부터 밤 12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이하 일문일답).
- 훈련하면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준비했는가?
상대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선수다.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그 부분의 연습을 많이 했다. 그게 그래플링인데 아직 경기에선 한 번도 사용해보지 않았다. 실제 경기에서 잘 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 스타일을 바꾼다고 했는데 살짝 알려줄 수 있나?
레슬링이다. 타격과 레슬링을 혼용해서 사용하다보면 분명 상대가 넘어질 것이다. 그라운드만 가면 무조건 나의 압승이라고 본다. 스파링을 많이 해봐서 아는데 그래플링은 내게 안 된다.
- 톱 키우람을 어느 정도로 평가하나?
무에타이 경험이 풍부해서 타격은 확실히 잘 한다. 하지만 그래플링은 상대적으로 약하기에 그 부분을 깨보려고 한다.
- 함께 훈련한 적이 있나?
태국 훈련 중 많이 해봤다. 당시엔 시드가 반대인 줄 알고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같은 시드라서 멘붕이 왔다. 일단 우리 둘 모두 이겨야 만나는 거니까 오프닝 라운드를 통과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다. 그땐 서로 의식하지 않고 즐겁게 운동했다.
- 상대가 어떻게 들어올 것 같나?
그가 할 건 타격 하나 밖에 없다. 그건 분명한 강점이다. 데뷔전을 제외하면 타격으로 모든 선수들을 이겼다. 라이진에서도 아사쿠라 카이를 타격으로는 압도했다. 하지만 타격 스파링에서 내가 밀린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비슷했다. 그걸 믿고 타격을 하다가 레슬링을 할 수 있으니 무기는 내가 더 많다. 이길 확률은 내가 더 높다고 본다.
- 상대는 헤비 스모커다. 담배를 많이 피운다고 들었다.
지난 경기 때 끝나고 그가 담배를 피울 때 내가 옆에서 기다렸다(웃음). 술과 담배를 하지만 훈련은 참 열심히 하는 친구다. 근데 이번 경기를 앞두고 술과 담배를 끊었다고 들었다. 상관없다. 술을 먹든 담배를 피든 어차피 잘 하는 놈이 이기는 거다.
- 평소 훈련 루틴이 어떻게 되나?
오전엔 주로 쉬고 2~4시 30분까지 팀원들과 종합적인 MMA 훈련을 한다. 좀 쉬었다가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컨디셔닝, 러닝 또는 레슬링, 타격 등 하나하나 따로 연습하는 시간을 갖는다.
- 반대 블록에 최승국 선수가 있다. 의식이 되는가?
잠깐 얘기해봤는데 참 친절했다. 난 성격상 닥치지 않으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우리 둘 모두 이겨서 결승 대진이 만들어지면 그땐 의식이 될 것 같다. 지금은 함께 운동하는 동지 같다.
- 김민우나 김경표 등 선배들에 비해 경력이 짧은데 빨리 기회를 잡았다.
운동 기간은 한국 선수 중 내가 가장 짧은 것 같다. 실력도 민우 형이나 경표 형보다 많이 부족하다. 형들은 준비가 된 반면 난 100%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었지만, 경기를 준비하면서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점차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 UFC에 진출한다면 가장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UFC에서 붙여주는 선수와 붙겠지만, 잘 적응하고 올라간다면 카이 카라-프랑스와 붙고 싶다. 그런 스타일의 선수를 좋아하고 어느 정도인지 경험해보고 싶다.
- 각오 부탁한다.
어떻게 해서든 무조건 이길 거다. 이번엔 스타일을 바꿀 거라 그게 관건이다. 일단 준비한대로 쏟아 부을 것이다.
- 각오나 팬들에게 메시지 부탁한다.
무조건 이긴다. 너무나 중요한 기회다. 목숨을 걸고 이기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