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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성의 RTU 결승 출사표

다음 주말 'UFC FIGHT NIGHT: 루이스 스피박'에서 펼쳐지는 박현성 대 최승국의 로드 투 UFC의 플라이급 결승전은 한국 MMA에서 빠질 수 없는 역사적 순간이 된다.

지금까지 많은 국내 선수들이 UFC에 진출했고, 현재도 7명이 경쟁하고 있지만 한국인 간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록 맞붙는 두 선수가 UFC와 정식 계약된 경우는 아니지만, UFC 본무대에서의 대결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조금은 불편할 수도,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박현성은 큰 감흥이 없다. 그는 국내 경기든, 해외경기든, 상대가 누구든 어차피 다 같은 경기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지난 8강과 4강처럼, 하나의 경기로 받아들이고 임할 생각이다.

박현성은 RTU에서의 지난 두 경기를 피니시로 승리하며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자신에게 비교적 빨리 찾아온 기회를 살려 UFC 계약을 반드시 따내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25일, 출국을 앞둔 박현성은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이하 일문일답). 
 
- 현재 준비 상황과 몸 상태에 대해 알려 달라.
계속 하던 대로 잘 되고 있다. 장염이나 감기몸살 등으로 운동을 제대로 못할 때도 있었는데, 그것 빼곤 순조로운 것 같다.

- 명절 연휴는 어떻게 지냈나?
명절도 평소와 거의 같았다. 선수부 운동을 한 뒤 저녁에 운동을 했다. 시간이 될 땐 야간 훈련도 했다. 

- 한국인 선수와의 대결이 어떻게 느껴지는가?
특별한 생각이 없다. UFC든 RTU든 국내무대든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8강과 4강전에서도 받았던 느낌도 국내에서 경기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최승국과의 대결도, 또 그 경기가 결승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국내 경기, 8강과 4강 때와 같은 마음으로 할 것 같다.

- 노출되지 않는 선에서 간략히 전략을 말해줄 수 있나?
난 상대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다. 그냥 내가 잘 하는 것을 하며, 그 상태에서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하자는 쪽이다. 상대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고려하는 것보다 내가 잘 하는 걸 하는 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우승하게 된다면 UFC에서 꼭 붙어보고 싶은 선수가 있나?
아직은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계약을 하더라도 플라이급에선 가장 낮은 위치이기 때문에 주는 선수들 하나하나 이기면서 승수를 채워가고 싶다. 랭커나 챔피언이 되겠다는 먼 꿈보다 다가오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 바라보고 있다. 이번에 이기면 다음 목표는 UFC 첫 승이 될 것 같다. 

- 1회전에 비해 2회전에 어려움이 있었다. 돌이켜 본다면?
2회전 땐 처음 해보는 전략을 준비했다 보니 스스로에게 의심이 좀 있었다. 테이크다운을 시도한 것이나 왼손잡이와 싸우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것 외에도 모든 게 처음이고 낯설어서 '이걸 경기에서 해도 될까' 하는 마음에 조금 두려웠다. 그래서 초반에 집중을 못하다가 펀치에 맞아 다운을 당했다. 그때 정신이 들어서, 내가 연습한 걸 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준비한 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

- 이번에 누가 동행하는가?
원래 내 파트너는 윤다원 선수다. 항상 미트훈련을 받아주고 훈련에서 상대의 움직임을 구현해준다. 그런데 그 친구도 경기가 있어서 이번엔 함께 훈련만 했다. RTU를 같이 뛰었던 김경표 형과 항상 함께 했던 다른 형과 함께 출국한다.  

- 미국에 일찍 가지 않은 이유가 있나?
지난 훈련의 경우 내가 직접 계획한 게 아니었다. 물론 좋은 경험이 됐지만 그땐 반 억지로 간 상황이었다. 라스베이거스엔 빨리 가면 좋겠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파트너나 훈련 장소, 챙겨줄 사람 등의 조건이 완벽하지 않았다. 

- 최승국은 본인의 그래플링이 더 강하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긴 사람이 센 거다. 내가 이겨서 내가 더 강하다는 걸 보여주겠다. 물론 최승국 선수가 이긴다면 본인이 더 세다고 할 수 있다. 경기 전에 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 최근 MMA 스토리 계열 선수들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선배들의 모습에 좋은 영향을 받고 있나?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모아이짐 형들과 함께 운동하고, 스파링 파트너도 많아졌다. 서로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근데 다들 경기를 준비하다 보니 서포트를 해 줄 사람이 부족한 면이 있다. 현재 5명이 경기를 준비하고 있고, 얼마 전에도 3명이 경기를 뛰었다.

- MMA 입문 계기가 궁금하다.
군대 가기 직전 종합격투기 인기가 높아지는 느낌이 들어 2개월 정도 체육관을 다녔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군에서 전역한 직후였다. 그때가 스물넷이었다. 훈련소에서 전역 후 진로를 고민하는데 2개월 동안 했던 운동 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다. 시작한 지는 이제 5년 정도 된 것 같다. 

- 최승국 선수와 팬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최승국 선수와 붙게 돼 마음이 편한 것 같다. 내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승국 선수도 잘 준비해서 올라오셨으면 좋겠다. 물론 경기에선 내가 이길 거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