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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 미디어데이 인터뷰

한국인 UFC 미들급 파이터 박준용이 이번 주말 출전을 앞두고 국내 언론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그는 지난 싸움에서 배운 점, 이번 트레이닝 캠프 등 취재진의 다양한 질문에 응했다.

박준용은 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VEGAS 55에 출전해 에릭 앤더스와 대결한다.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홀리 홈 대 케틀란 비에이라의 여성부 밴텀급 경기다(이하 일문일답).  

- 상대인 에릭 앤더스는 힘이 좋다. 어떤 전략을 준비했는가?

이기는 전략을 가지고 나왔다. 상대가 타격을 하면 레슬링을 할 것이고, 레슬링으로 들어오면 타격을 할 생각이다. 

- 이번 경기의 의미가 클 것 같다. 각오 한 마디 듣고 싶다.

똑같다. 열심히 싸우려고 한다. 큰 의미는 없고 매 경기가 나에겐 다 중요하다. 이기는 경기를 생각하고 있다.

- 연승하다가 아쉽게 패했다. 어떤 점을 주로 보완했나?

위기 대처능력과 침착함, 마인드컨트롤 등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침착하지 못하고 급하게 풀어가다가 경기를 그르친 적이 있다. 평소에도 침착함을 항상 생각하며 훈련했다. 

-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랭킹에 진입할 수 있을 것 같나?

그런 건 상관 안 한다. 열심히 싸우고 실력을 향상시키면 당연히 따라오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유명해지려고 격투기를 하는 게 아니다. 그냥 좋아서 하는 거다. 

- 한국인으로서 미들급에서 활동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나?

감량이 힘들다. 먹는 걸 좋아해서 체중 빼는 게 힘들지, 동양인이라서 미들급은 힘들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 지난 패배를 통해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무엇인가?

중요한 순간 침착함을 놓쳐서 패한 경기가 두 번 있다. 흥분하거나 달려들지 않으려 하고 있다.

- 상대가 7cm나 더 큰데 신장이나 리치에 대한 부담은 없는가?

이전 상대도 190cm가 넘었고 UFC 오기 전에도 큰 선수들과 싸워봐서 신체조건은 개의치 않는다. 조금 더 많이 움직이면 된다.

- 메인카드 2경기던데 먼저 하는 게 좋나? 나중에 하는 게 좋나?

언더카드 1경기가 가장 좋다. 기다리기 싫다. 빨리 싸우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있는 게 좋다.

- 침착함을 언급했는데, 지난 경기 2라운드 때 어떻게 했어야 했을 것 같나?

전사의 심장을 내려놓고 이기는 플랜으로 갔어야 했는데 상대가 휘청하는 바람에 갑자기 없던 전사의 심장이 생겼다. 좀 더 많이 흔들어야 했으나 불나방처럼 그냥 달려들었다.

- 이번 경기 역시 왼손 잽을 활용하며 판정까지 보고 싸울 생각인가?

잽은 물론 기회가 되면 태클도 생각하고 있으며 킥도 있다. 이번에는 상대가 좀 이것저것 다 할 줄 아는 친구라서 나도 고루 준비했다. 상대가 먼저 레슬링을 걸어와도 지난 경기 이후 자신감이 생겨서 괜찮을 것 같다.

- 아이언 터틀이라는 별명이 어떻게 지어진 건가?

감독님과 마이클 안이 지어줬다. 원래 닌자터틀이었는데, 일본 느낌이 조금 들어가 있어서 거북선 느낌을 살리려는 의도로 바꿨다. 

- UFC에 진출할 때 애초 계획했던 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나?

그냥 UFC 내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이 싸우는 게 목표였고, 긴 텀 없이 뛰고 있어서 괜찮은 것 같다. 

- 컨디션과 감량 외에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체중은 2.5~3kg 남았다. 배고픈 것 빼곤 컨디션이 괜찮다. 먹는 걸 좋아해서 참는 게 힘들다. 준비하면서 장시간 비행이 힘들었고 시차는 잘 모르겠다. 도착해서 바로 잤다. 밤에 배고파서 깨는 것 빼곤 없다. 경기 때 컨디션이 안 좋았던 적은 없다.

- 에릭 앤더스가 내구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상대보다 대미지를 덜 받고 판정으로 이길 거라는 그의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불나방처럼 달려들지만 않으면 난 잘 안 맞는 스타일이다. 둘 다 침착하게 풀어갔을 때 포인트 싸움에서 내가 좀 더 앞서는 것 같다. 내구력이 강하다고 했지만 계속 맞으면 누구든 KO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