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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용, UFC 3연승

한국인 미들급 파이터 박준용이 UFC 3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박준용은 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 APEX에서 열린 UFC on 24에 출전해 타폰 은추크위에게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예상과 달리 경기는 큰 위기 없이 박준용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박준용은 상대의 적극적인 타격에 스텝과 잽의 조합으로 대항했고, 후반에는 장기인 레슬링을 꺼내 쐐기를 박았다.

은추크위는 탐색전 없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타격을 구사했다. 안면과 보디, 다리를 고루 노렸다. 박준용은 무리하게 레슬링으로 반격하지 않고 가벼운 타격으로 맞섰다. 시간이 흐를수록 잽이 꾸준히 들어가며 흐름을 찾았다. 

2라운드 초반에도 은추크위의 공세가 눈에 띄었다. 그러나 이어진 클린치 상황에서 로블로 반칙이 발생하며 경기가 중단됐다. 1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은추크위에게 1점 감점이 내려졌다.

마음이 조급해진 은추크위는 강하게 러시했고, 후반에는 테이크다운까지 시도했다. 박준용은 기습적으로 길로틴초크를 시도했으나 탭을 받아내기엔 시간이 조금 부족했다.

3라운드는 박준용의 노련함이 인상적이었다. 사이드스텝을 밟으며 꾸준히 잽으로 대응하던 그는 1분 45초경 킥캐치를 활용해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은추크위가 일어났지만 다시 한 번 그라운드로 데려가 마운트에서 경기를 지배했다. 많은 파운딩과 엘보를 적중시키며 상대를 압도하던 중 경기가 종료됐다.

채점 결과는 다양했다. 30:25, 29:26, 28:28이 발표됐다. 무승부 판정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운 채점이었지만, 경기 결과가 바뀌진 않았다.

박준용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레슬링을 일찍 사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난 원래 복서다. 다니엘 코미어의 영상을 보며 레슬링을 배웠다"고 웃었다.

2019년 데뷔전에서 앤서니 에르난데스에게 패했던 박준용은 이후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산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달성하더니 여세를 몰아 존 필립스에 이어 타폰 은추크위까지 눌렀다. 이 승리로 랭킹 진입의 가능성이 열렸다. 

반면 은추크위는 커리어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했다. 박준용과 맞붙기 전 그의 전적은 5승 무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