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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기회 온다"…김동현, 타이틀 향해 조용히 전진

 


김동현은 두 차례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놓친 바 있다. 2008년 데뷔해 5연승을 질주하다 카를로스 콘딧을 만나 패했는데, 당시 경기는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에 준할 정도로 무게감이 있었다. 김동현을 꺾은 콘딧은 다음 경기에서 닉 디아즈를 물리치고 웰터급 잠정 챔피언에 올랐다. 만약 김동현이 이겼다면, 잠정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가 주어졌을 수 있다.

2014년에도 타이틀 도전 목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공격적인 스타일로 바꿔 에릭 실바와 존 해서웨이를 KO시킨 김동현 앞에 나타난 선수는 웰터급 현 챔피언이자 당시 랭킹 3위였던 타이론 우들리.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명분을 갖춘 선수로 올라설 수 있었으나 그는 허무하게 패했다.

두 차례 기회를 놓쳤지만 김동현의 타이틀에 대한 열망은 끝나지 않았다. 남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현재 김동현은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타이틀에 다가가고 있다. 우들리에게 패한 뒤 2승을 거두고 있는 지금이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한다. 지금 상태에서 승수를 늘려간다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생각이다.

김동현은 "계속 10위 안에 머물다 보면 자연스럽게 기회는 온다고 본다. 먼저 치고 올라간 선수가 경쟁에서 밀려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누군가가 새롭게 10위권으로 진입하기엔 벽이 너무 두텁다. 난 패할 때까지 타이틀 도전에 대한 목표의식이나 동기부여를 절대 잃지 않는다. 예전엔 톱10 선수들이 무시무시해보였는데 이젠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이나 목표의식을 잃은 선수도 보인다. 해볼만 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김동현은 웰터급 랭킹 9위에 포진해있다. 여기서 톱5 내에 있는 강자를 만나야 타이틀에 빨리 다가갈 수 있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상대의 랭킹이 어떻든 한 경기씩 이겨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김동현은 UFC 데뷔 후 처음으로 한 해를 경기 없이 보낼 뻔했다. 지난해 서울 대회 이후 부상 회복으로 한동안 휴식을 취한 뒤 경기가 두 차례 취소되며 공백이 길어진 것. 다행히 올해 마지막 날 열리는 UFC 207에 대타로 투입될 기회가 생기며 2016년 한 경기를 소화하게 됐다.

"작년 한국 대회에서 승리하며 좋은 나날을 보냈다. 경기가 두 번 취소되며 휴식이 길어졌으나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요즘 들어 초심을 생각한다. 난 경기가 목표가 아니라 격투기라는 운동 자체가 좋았다. 멋있는 경기를 하고 싶었고 내 인생을 걸 정도로 매력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2016년은 정신적인 수양을 한 해였고 약이 됐다"고 돌아봤다.

한편 김동현은 UFC 207에서 12위 타렉 사피딘과 대결, 3연승을 타진한다. 김동현은 "땀 흘리고 경기하고 때를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얼마만큼의 승수를 쌓아야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을지는 모른다. 내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워낙 변수가 많다. 그냥 열심히 해서 이기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