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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만 하다 망친 벨포트…'주짓수 챔프' 자카레의 저력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가 비토 벨포트를 꺾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긴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지난 15일 열린 UFC 198에서 자카레는 벨포트를 맞아 완승을 거뒀다. 타격이 강한 선수는 벨포트지만, 타격을 맘껏 구사한 선수는 자카레였다. 벨포트는 장기인 타격을 조금도 보여주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경기가 그렇게 흘러간 맹점은 그래플링에 있다. 주짓수 세계 챔피언 출신으로 그래플링에 자신이 있는 자카레는 힘을 제대로 실은 강한 미들킥을 구사하는 등 전진 스텝을 밟으며 적극적으로 벨포트를 압박했다. 공격을 하다가 몸이 뒤엉켜도 좋고, 설령 하위포지션에 깔려도 문제없다는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린 경기 운영이었다.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킨 1분 45초경부터는 일방적이었다. 하프가드에서 파운딩과 팔꿈치로 충격을 입힌 자카레는 이후 마운트 자세를 취한 뒤 강한 파운딩으로 1라운가 끝나기 전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댄 헨더슨과 루크 락홀드를 1라운드에 KO시키던 벨포트 특유의 화력은 온데 간데 볼 수 없었다. 상대가 언제든지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계한 나머지, 자신의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벨포트는 옥타곤 사이드를 돌며 조심스럽게 카운터 공격 기회를 노리다가 이른 시간에 테이크다운을 허용, 경기를 망쳤다. 경기가 끝나는 그림만 놓고 보면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패할 때와 비슷했지만 그때보다 더 처참했다.

벨포트로선 가진 무기의 상성에서 지고 시작한 격이었다. 타격은 자카레보다 강했지만, 문제는 경기의 지배라는 부분에서 타격보다 유리한 기술은 그래플링이었다. 상대가 그 부분에서 앞선다고 판단해 방어적인 전략을 들고 나왔다.

상대가 정상급 그래플러인 것을 고려하면 적절한 전략이었다. 또 벨포트는 많은 타격 횟수보단 빈틈을 살피다가 한 번에 강한 공격을 구사하는 스나이퍼 성향을 가진 타격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런 방어에 치중한 운영은 그래플러인 상대의 테이크다운을 방어했을 때 빛이 나는 것이다. 방어가 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공격적으로 스탠딩에 임한 것보다 못하다.

현재 자카레는 종합격투기에 전념하고 있지만, 한때 세계를 호령한 주짓수 선수였다. IBJJF 세계선수권 블랙벨트 부문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고, 세계 최고의 그래플링 격전지인 ADCC의 우승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UFC에선 크리스 카모지, 게가드 무사시를 서브미션으로 꺾은 바 있다.

벨포트 역시 주짓수 블랙벨트 보유자로 평균 이상의 그래플링 실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은 상대가 정상급 그래플러인 자카레이기에 그라운드가 약점이 된 경우였다. 만약 자카레가 그래플링만 강한 선수라면 상황은 달라졌겠으나, 자카레의 타격도 만만치 않다.

경기에서 승리한 자카레의 경우 추후 출전에서 타이틀전을 치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카레의 현재 랭킹은 2위, 3주 뒤 챔피언과 1위가 타이틀을 걸고 대결하는 만큼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할 수 있다. 요엘 로메로라는 경쟁자가 있으나 징계 뒤 복귀하는 입장인 만큼 타이틀샷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로메로는 7월 13일부터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한편 자카레는 벨포트를 꺾은 직후, 자신이 타이틀샷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현 챔피언 루크 락홀드와 다시 붙는다면 피니시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