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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스케즈 또 부상 시련…상상 못한 기회에 들뜬 미오치치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또다시 부상의 시련이 닥쳤다. 오는 2월 7일(한국시간) UFC 196에서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에게 도전할 예정이었던 그가 최근 부상과 싸워오던 중 불과 경기를 2주 앞두고 '포기'라는 불가피한 카드를 꺼냈다.

허리 쪽 부상이 원인이었다. 본인에 따르면, 부상을 안은 상태임에도 경기를 치르기 위해 힘들게 훈련해왔지만 회복이 맘처럼 되지 않았다. 또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고 판단했다.

UFC 196 하차 발표 직후 벨라스케즈는 자신의 공식 SNS 페이지를 통해 심정을 밝혔다. "UFC 196에서 내가 싸우지 못하는 소식을 들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실망스럽고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훈련 과정이 힘들었다. 부상이 있어도 상관하지 않고 싸운다는 마음이었지만 치료를 해야 했다. 그러나 경기 때까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직면해야 했다. 모든 선수들은 부상을 안고 싸운다. 그러나 이번 부상은 무시할 수 없었다. 좌골신경을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벨라스케즈는 이미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지낸 바 있다. 2013년 10월 2차 방어에 성공한 직후 어깨와 무릎 부상으로 무려 18개월을 옥타곤 밖에서 보냈다. 원래는 2014년 11월 UFC 180에서 베우둠을 상대로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무릎 부상으로 복귀를 늦춘 결과다. 당시 마크 헌트가 경기 약 한 달을 앞두고 대신 투입됐었다.

베우둠과의 대결을 두 번이나 취소한 만큼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팬들은 가능한 내가 100%의 모습으로 경쟁하는 것을 볼 자격이 있다. 그걸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난 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오랜 경력을 보장하기 위한 올바른 일을 하겠다"는 벨라스케즈는 "파브리시오. 진심으로 내 사과를 받아주길 바란다. 변명으로 들려도 이해한다. 난 당신과의 재대결을 기대했다. 선수 그리고 사람으로서 당신을 존경하며 우리는 곧 만날 것이다"고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벨라스케즈의 하차가 모든 이들에게 실망스러운 것만은 아니다. 그로 인해 최고의 기회를 맞은 사람도 있다. 바로 벨라스케즈를 대신해 타이틀에 도전하게 된 스티페 미오치치다. 자신이 타이틀샷을 받을 기회가 늦어지기에 벨라스케즈와 베우둠의 재대결이 탐탁지 않았던 미오치치는 예상치 못한 기회에 크게 들떴다.

UFC로부터 출전 제안을 받을 당시 미오치치는 일요일 오후 집에서 풋볼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미오치치는 UFC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나 화이트 대표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그는 '이봐. 케인이 아웃됐어. 네가 들어갈래? 요즘 운동하고 있었어?'라고 했다"며 "그리고 난 그날 저녁 다시 전화를 걸어 알겠다고 했다. 마커스 마리넬리 코치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그는 '어디 한 번 해보자. 나도 합류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짧은 준비 시간이 걸린다. 더군다나 상대는 현 챔피언 베우둠. 베우둠 역시 상대가 바뀐 것에서 비롯되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2월 7일 출전을 목표로 운동해왔다는 점에서 미오치치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미오치치로서 다행인 것은 경기를 치른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감이 살아있고 부상이 없다는 것이다.

"느낌이 좋다. 출전할 준비가 됐다"는 미오치치는 "베우둠은 터프가이다. 그는 챔피언이고 세계에서 가장 강한 선수들을 무찔렀다. 그의 그라운드는 훌륭하며, 경기 따마다 성장해왔다. 그러나 아직 나 같은 선수를 만나보지 못했다"며 상대를 인정하면서도 승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이 기회에 매우 흥분된다. 벨트를 들고 집으로 돌아올 때 타이틀샷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줄 것"이라며 타이틀 도전 과정은 일반적이지 않았지만, 결과를 통해 자격만큼은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각오로 가득 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