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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포트 ‘전성기 아직 오지 않았다’

 

20년 전의 2월, 비토 벨포트는 UFC 데뷔전을 치렀다. 옥타곤에 올라 트라 텔리그먼, 스콧 페로조를 꺾고 UFC 12 대회 헤비급 토너먼트 우승을 차지했다. 두 경기 합쳐 2분이 채 걸리지 않은 압승이었다. 벨포트는 이날의 승리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종합격투기 계에 각인시켰다.
벨포트가 데뷔한 시기를 생각해보자. 스파이스걸즈의 이름이 미국에 알려지기도 전의 시점이었다. 스타 워즈 시리즈의 신작, 스타워즈 4 - 새로운 희망이 미국 박스 오피스에서 1위를 달리던 시기였다. 벨포트의 24번째 UFC 경기에서 상대로 나서는 켈빈 가스텔럼은 당시 5살이었다.

벨포트는 20년간 옥타곤 안팎에서 수많은 부침을 겪었다. 동 시대에 활동했던 선수들이 대부분 은퇴했거나 이제는 마이너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벨포트처럼 오랜 기간 체급 랭킹 톱 10에서 머무르는 선수는 당분간은 찾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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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40세가 되는 벨포트는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요일 벨포트는 주말 가스텔럼과의 경기 및 미들급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첫 번째 보다 두 번째 여정에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과거와 같은 수준의 체급 내 경쟁을 유지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경쟁력을 키워갈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번 토요일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싶다. 최고의 벨포트를 보여주고 싶다.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건 답답한 일이다. 사실 불가능하다. 지금 이 순간 최선의 기량을 보이는데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내 목표다”

전성기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벨포트의 발언을 근거없는 주장이라 받아들이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벨포트가 지난 두 경기에서 모두 패했으며 최근 4경기에서 3번이나 KO 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벨포트는 단순히 옥타곤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벨포트는 전성기와 관련된 발언을 부연설명하며 “내가 보는 성공과 사람들이 보는 성공은 기준이 다르다. 옥타곤 안팎에서 시련을 극복하고, 자신의 역사를 다시 쓰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내 목표다”라고 말했다.

벨포트는 인터뷰에서 본인이 얼마나 더 싸울 수 있는지를 생각했었는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동시에 언젠가는 격투기에서 은퇴하고 어떤 형태로든 삶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 또한 인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벨포트가 이야기한 출전에 대한 각오, 은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역설적이게도 본인의 최강 라이벌이었던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의 그것과 비슷한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실바는 UFC 128 대회에서 UFC 역사에 남을 장면을 연출하며 벨포트를 KO 시킨 장본인이다.

UFC 209 대회 데렉 브런슨과의 경기를 앞두고 “나는 격투기로 숨을 쉰다”라고 말한 실바와는 다르게 시적, 극적인 표현이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바, 벨포트 양 선수 모두 명예의 전당을 향한 길을 걷고 있기에 벨포트 또한 실바가 느끼는 감정을 많은 부분 공유하고 있다.

벨포트는 “최고의 선수를 원한다. 험난한 도전을 원한다. 상대를 고르진 않겠다. 언젠가는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할 때가 온다. 이것은 삶의 일부분이다. 격투기에선 특히 더욱 그렇다. 지금도 체급 내 톱 10 랭킹을 유지하면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것, 지금 이 순간 최선의 경기를 펼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복잡할 것도 없고 간단한 일이다. 옥타곤에 올라 경기를 즐기고 싶다”
실바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옥타곤에 올라 연패 사슬을 끊고 브루클린 대회에서 브런슨을 꺾었다.
토요일 밤 벨포트가 실바의 전례를 따라 연패를 끊고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