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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닐 다리우시, 파이터로서의 마지막날

많은 파이터들은 자신의 위치가 정상과 거리가 조금 있는 걸 알면서도 타이틀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기를 앞두고 있을 땐 '이기면 내가 타이틀에 도전해야 한다', 경기 직후엔 '다음엔 챔피언과 싸우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고, 사람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식이기도 하다.

베닐 다리우시가 딱 그런 상황이다. 그는 현재 랭킹 9위이며 이번 주말 토니 퍼거슨과 맞붙는다. 명분이 조금 부족할지라도 '이기면 타이틀에 도전할 자격이 있다'고 내지를 만도 하다. 하지만 그건 다리우시의 스타일이 아니다. 그는 상황에 현실적이며 또한 타이틀에 목을 매지도 않는다.

그는 "난 이 경기에서의 승리가 넘버 1 컨텐더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스틴 포이리에가 내 앞에 있을 것 같고, 코너 맥그리거가 경기에서 지더라도 그가 나보다 앞서갈 것 같다. 포이리에가 이기면 타이틀에 도전할 것 같다. 저스틴 게이치는 여전히 1위 자리에 있다"고 냉정히 내다봤다.

이어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맥스 할로웨이가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해 10연승을 하는 것을 지켜봤고, 필요하다면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리우시는 UFC 262 이후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 타이틀샷 사냥에 매달리기보다는 매 순간 경기를 즐기면서 경쟁하가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 부분에서 토니 퍼거슨과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라이트급 역사상 가장 무서운 최고의 파이터와 싸우게 돼 진심으로 행복하다"면서 "기다리기 어렵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전쟁이 있을 것이라는 걸 안다. 최고의 퍼거슨을 만날 것 같다. 이번 경기에 완전히 집중하고 있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전부다. 사람들은 '이기면 타이틀샷을 받을 것 같느냐'고 묻지만 솔직히 아니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옥타곤에 발을 들여 놓고 퍼거슨을 보며 파이터로서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어떻게 하면 마지막 날을 마칠 수 있을까, 그게 내가 거기에 발을 들이고 싶은 방식이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한편 퍼거슨 대 다리우시의 대결은 16일(한국시간) UFC 262의 코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메인이벤트는 찰스 올리베이라 대 마이클 챈들러의 라이트급 타이틀매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