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벌써 세 번째…벨포트vs헨더슨, 최강 중년의 진검승부

 


종합격투기는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많은 기술을 요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선수 생명이 이상할 정도로 길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이 30대 중반 은퇴하지만, 종합격투기에서는 40대의 중년 파이터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더 놀라운 것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세계 정상에 군림하거나 여전히 위협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전력치가 크고 에너지를 짧은 시간 집중시키는 형태의 경기 역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

오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로 스테이트 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77.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하는 두 선수, 비토 벨포트와 댄 헨더슨은 나이를 잊은 채 활동하는 대표적인 중년 파이터에 해당한다. 한국 기준으로 둘의 나이를 합하면 무려 85세. 그야말로 아저씨들의 대결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둘은 여전히 상위권에서 강자들과 자웅을 겨룰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벨포트 대 헨더슨의 투쟁은 최강의 중년 파이터를 가리는 일전이나 다름없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10월 프라이드 미국 대회에서 처음 맞선 1차전에선 헨더슨이 판정으로 승리했고, 2013년 11월 열린 UFC FIGHT NIGHT 32에서는 벨포트가 헨더슨에게 첫 KO패를 안기며 완벽히 설욕했다. 상대전적 1대 1의 결과는 결국 둘의 3차전을 이끌어냈다.

현재 위치는 벨포트가 우위에 있다. 최근 경기에서 미들급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에게 도전했다가 쓰라린 패배를 경험했지만, 꾸준히 준수한 성적으로 상위권을 지켜왔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그에게 승리한 선수는 종횡무진 활약할 때의 앤더슨 실바와 라이트헤비급의 독보적 제왕으로 군림하던 존 존스 그리고 미들급 신흥 최강자 크리스 와이드먼, 챔피언들뿐이었다. 불혹을 앞두고 있지만 그의 펀치와 킥은 여전히 동 체급에서 가장 위협적인 수준이다.

그러나 헨더슨에겐 동급 최강의 파괴력이 있다. 제대로 맞기만 하면 체급을 불문하고 누구라도 쓰러질 정도로 치명적이다. 그의 펀치가 폭탄으로 불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2013년부터 부진한 편이었지만, 기량이 떨어져서라기보다는 상대들이 강했고 운도 따라주지 않은 편이었다. 그리고 최근 경기에서 팀 보에치를 28초 만에 격침시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의 폭탄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지난해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와의 2차전에선 밀리던 중 한방 펀치로 경기를 뒤집기도 했다.

벨포트는 "자신감은 오만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싸워야 할지 내 자신에게 확신이 있다. 헨더슨과의 재대결에서 또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와의 이번 대결이 매우 흥분되고 그때까지 기다리기 어렵다. 시간이 거의 됐다. 한 번 해 보자"고 말했고, 헨더슨은 "싸움을 원하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은 좋다. 그러나 벨포트는 매우 위험하고 내 움직임을 조심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선 큰 일이 일어났다. 난 실수해서 잡혔고 벨포트가 이겼다.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는 라이벌 관계의 진검승부를 가리는 성격이 짙지만, 현재 둘의 목표는 완전히 다르다. 바로 이전 경기에서 와이드먼에게 패한 벨포트로서는 다시 타이틀에 도전할 명분을 만들어가야 하는 입장이다. 이번 경기에서 어떻게든 이겨야만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반면 헨더슨의 경우 이번 경기의 결과가 앞으로의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지금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기가 될 수 있다고도 생각 중이다. 1970년생 헨더슨은 2012년 이후 2승 5패로 부진한 편이며, 현재는 계약상 두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