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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우둠-오브레임 질긴 인연, 3차전 이겨야 진짜 승자

 


파브리시오 베우둠 대 알리스타 오브레임의 인연은 유독 질기다. 같은 대회사에서 경쟁했던 두 선수가 단체를 옮겨 다시 마주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으나 둘의 경우 가는 곳마다 만나 실제 대결까지 벌이고 있다. 두 선수의 기량이 뛰어나고 경쟁력이 비슷하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2006는 프라이드FC에서 처음 격돌했던 베우둠과 오브레임은 2011년 스트라이크포스에서 다시 만났다. 그리고 오는 9일 UFC에서 세 번째 대결을 벌인다. 1차전을 치른 지 10년이 넘었지만 둘의 라이벌 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 이번에 이기는 선수가 경쟁 관계의 종지부를 찍고 최종 승자가 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둘은 계속해서 변화해왔고, 경기의 양상도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프라이드 무차별급 그랑프리 16강으로 치러진 1차전의 경우 베우둠이 승리했는데, 29전이나 치렀던 오브레임이 경력 9전 밖에 되지 않았던 베우둠의 까다로운 스타일을 극복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베우움은 강한 한 방은 없었지만, 운영에 능해 장기전에 강했다. 그리고 확실히 자신 있는 그라운드라는 영역이 있었다. 오브레임이 1라운드에만 5차례 넘어트렸지만 베우둠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리고 2라운드에 하위 포지션에서 기무라를 걸어 항복을 받아냈다. 당시 오브레임은 미들급(-93kg)과 헤비급(+93kg)을 오가며 활동했던 시기로, 지금에 비해 체격이 작았다.

5년 뒤 스트라이크포스 헤비급 토너먼트 1회전에선 오브레임이 만회하며 상대 전적 1승 1패가 됐다. 두 선수 모두 경쟁력이 상승했다. 베우둠의 능구렁이 같은 경기 스타일은 진화했고, 특히 오브레임은 근육으로 중무장한 헤비급 파이터가 되어 만나는 상대를 모조리 압살하고 있을 정도로 상당한 기세를 과시했다. 베우둠과 경기 전 9연승을 질주하고 있었는데, 모든 경기를 피니시했고 그 중 8승을 1라운드에 따냈었다.

그런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던 오브레임이었지만, 베우둠의 서브미션은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반면 서브미션으로 재미를 봤던 베우둠은 1차전보다 더 그라운드를 고집했다. 두 선수가 원하는 영역이 명확히 갈리며 2차전은 제대로 된 공방 없이 끝났다. 오브레임이 이긴 것은 많은 펀치를 적중시켜서가 아니었다. 베우둠이 누워있던 순간이 잦아서다.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경기였다. 경기 후 오브레임은 "탱고도 손발이 맞아야 출 수 있다"는 말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사흘 앞으로 다가온 3차전은 또 다른 양상이 될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스타일이 바뀌었고 전력까지 달라졌기 때문이다. 베우둠은 이전보다 전천후 파이터가 됐다. 전체적인 운영이나 그라운드 능력이 뛰어난 상태에서 타격을 대폭 끌어올려 경쟁력이 상승했다. 마크 헌트를 KO시키기도 했다. 2015년엔 케인 벨라스케즈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2013년부터 폭발력을 잃은 오브레임은 운영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특유의 파괴력이 사라진 직후 안토니오 실바, 트래비스 브라운, 벤 로스웰에게 패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운영의 묘미를 살려 되살아났다. 4연승 후 타이틀에 도전했으며, 최근 경기에선 마크 헌트를 쓰러트렸다.

따라서 3차전은 그라운드 기반과 타격 기반의 두 웰라운드 파이터간의 대결이 되며, 전략과 운영이 총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 비해 둘 모두 선수로서 성장했고, 순수 실력으로 격돌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

베우둠은 최근 "오브레임은 영리해졌다. 힘을 내세워 싸우던 이전과 달리 전략을 세우고 카운터 공격을 사용한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마크 헌트를 그렇게 이겼다"며 "위험한 상대지만 이전보다 빨리 지치는 문제가 있다. 그의 바뀐 스타일을 분석 중이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베우둠과 오브레임이 맞붙는 무대는 UFC 213이다. 9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다. 아만다 누네스-발렌티나 셰브첸코의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전, 요엘 로메로-로버트 휘태커의 미들급 잠정타이틀전이 대회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