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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우둠도 실패…UFC 헤비급에 장기집권은 없다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첫 서브미션패를 안기며 새로운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던 파브리시오 베우둠이 1차 방어에 실패했다.

베우둠은 지난 15일(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열린 UFC 198의 메인이벤트에서 도전자 스티페 미오치치에게 1라운드 2분 47초 만에 KO패했다.

두 선수 모두 초반 신중한 타격전을 벌이며 1라운드 2분까지는 누가 승리할지 예상하기 어려운 흐름이었다. 1분 20초경 베우둠이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키며 유효 공격의 포문을 열었으나 30초 뒤 미오치치도 펀치를 돌려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분에 접어들며 흐름이 조금씩 바뀌었다. 펀치를 적중시킨 미오치치가 옥타곤 중앙을 잡고 베우둠을 압박하는 양상이었다. 이에 베우둠은 기습적인 전진 러시를 감행했으나 뒤로 빠지는 가운데 터진 미오치치의 카운터 펀치에 고꾸라졌다.

UFC 헤비급 역사에서 19대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야구, 축구, 레슬링 등 다양한 스포츠를 접한 뒤 2010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미오치치는 2011년 UFC에 데뷔,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활약하던 중 마침내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베우둠이 1차 방어에 실패하면서 한편으로 관심이 가는 부분은, UFC 헤비급은 장기집권이 존재하지 않는 체급이라는 사실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베우둠을 포함해 총 16명의 전 챔피언이 활약했지만 3차 방어를 성공했다는 소식은 접할 수 없었다.

랜디 커투어, 팀 실비아, 브록 레스너, 케인 벨라스케즈가 성공한 2차 방어가 가장 많은 타이틀 방어 기록이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체급과는 확실히 비교 된다. 2010년 전후로 UFC에는 장기집권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전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의 10차 방어, 전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의 9차 방어,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의 7차 방어,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의 8차 방어, 전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의 7차 방어가 대표적이다.

이들 중 생피에르와 존 존스의 경우 경기와 상관없이 타이틀을 내려놓은 경우였다. 특히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은 최근 도전자 헨리 세후도를 꺾고 8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적수가 없음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도전자의 씨를 말리고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과연 23년간 이뤄지지 않은 3차 방어 이상의 실적을 미오치치가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제 갓 챔피언에 오른 미오치치지만, 누구보다 기복이 적고 탄탄한 기량을 보유한 만큼 조심스럽게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미오치치의 1차 방어 상대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랭킹 2위 오브레임은 최근 안드레이 알롭스키를 격침시키며 4연승을 신고했다. 1위 케인 벨라스케즈가 있지만, 최근 성적과 시기적인 부분에서 오브레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브레임은 지난 9일 UFN 87에서 알롭스키를 꺾은 직후 "베우둠 대 미오치치의 경기에서 이긴 선수와 11월 뉴욕 대회에서 타이틀을 놓고 싸우고 싶다. 그리고 내년 이곳에서 방어전을 치렀으면 한다"며 챔피언 등극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승리 직후 관중들을 향해 "고향 클리블랜드로 이 벨트를 가지고 간다"며 포효했었던 미오치치는 "챔피언 벨트를 오래 간직할 것이다. 이것은 꼭 약속한다"며 장기집권의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야구와 농구 등 여러 프로 스포츠에서 우승과 거리가 있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