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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코비츠, 벨트 탈환 시동

얀 블라코비츠는 지금 자신의 상황을 영화 '반지의 제왕'의 캐릭터 골룸에 비유한다. 골룸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반지를 주인공 프로도가 목에 걸고 다니자 길을 안내하는 척하면서 속으로 '나의 보물'이라며 흑심을 품었듯, 본인도 벨트를 반드시 되찾겠다고 갈망한다.

12일(한국시간) 진행된 UFC Vegas 54 미디어데이에서 그는 "굶주림이 전보다 훨씬 커졌다. 나는 챔피언이었기 때문이다. 난 챔피언이 된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알고, 세계 최고가 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챔피언이 된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서 "영화 '반지의 제왕'의 골룸과 무척 비슷하다. 반지는 그에게 소중하다. 나는 골룸과 같다. 챔피언 벨트가 내게 소중하다. 벨트를 되찾고 싶다"라고 말했다.

2014년 UFC에 데뷔한 블라코비츠는 2020년 도미닉 레예스를 꺾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듬해엔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물리치고 1차 방어까지 성공하며 커리어에서 절정의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그는 그해 10월 UFC 267에서 글로버 테세이라에게 2라운드 서브미션으로 패해 타이틀을 잃었다. 

 

블라코비츠는 타이틀 탈환과 복수를 동시에 노린다. 테세이라가 첫 방어전에서 이리 프로하즈카를 꺾고 자신과 다시 만나는 그림을 그린다. 둘은 내달 열리는 UFC 275의 메인이벤트에서 맞대결이 예정돼있다.

"나와 싸운 테세이라라면 결과는 같은 것"이라는 블라코비츠는 "그가 프로하즈카를 테이크다운 시키고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낼 것 같다. 하지만 프로하즈카는 미친 파이터이며 스타일이 거칠다. 그가 무엇을 할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테세이라가 이기길 바란다. 왜냐하면 그와 다시 싸워 벨트를 빼앗고 싶기 때문이다. 그가 타이틀을 방어하더라도 은퇴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본인이 구상하는 시나리오대로 전개되려면 일단 다가오는 경기에서 이겨야만 한다. 테세이라는 이번 주말 UFC Vegas 54에서 라이트헤비급 최고의 기대주 알렉산더 라키치와 옥타곤에서 맞선다.

블라코비츠는 "라키치는 아주 다이나믹하고 파워풀한 녀석이다. 매우 강해보이고 킥이 강하다. 그러나 이미 그의 모든 것을 봤고, 새로운 것은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도 "하지만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 그를 존경한다. 그는 훌륭한 파이터이기 때문이다. 힘든 싸움이 될 것 같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