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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록 레스너 "상대에게 패한 적 없다…질병이 날 이겨"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종합격투기를 떠나 프로레슬링에서 활동하고 있었지만 브록 레스너는 여전히 자신이 진정한 파이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ESPN의 스포츠센터에 출연한 레스너는 "내가 진짜 경쟁자라는 것은 여전하다. 그래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레스너가 복귀할 무대는 오는 7월 10일 열리는 UFC 200이며, 상대는 마크 헌트로 결정됐다. 2009년 UFC 100의 흥행을 이끌었던 레스너는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UFC의 200번째 정규대회에서도 자신의 영향력을 한껏 과시할 예정이다. 역대급 대진을 갖추고도 흥행력이 조금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UFC 200은 레스너의 합류로 대중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전부터 꾸준히 복귀 소문이 나돌았지만 레스너의 UFC 200 출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2011년 말 알리스타 오브레임에게 패한 뒤 WWE 활동에 집중했던 그였다. 임시로 떠난 게 아닌 공식적으로 완전히 은퇴한 상태였다.

은퇴에 대해 레스너는 "그렇게 결정하지 않으면 살 수 없었다"며 "은퇴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고 무척이나 고민이 됐지만 남은 인생을 위해선 불가피했다. 그러나 평생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었다. 난 두려움에 맞서고 꿈을 따라가는 것이 옳다고 믿는다. 20년 동안 두고두고 후회하기가 싫었다"며 출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긴 공백을 보낸 것 치고는 상대가 강하다. 헌트는 헤비급 최고의 하드펀처로 최근 안토니오 실바와 프랭크 미어를 1라운드에 쓰러트리는 등 분위기도 좋다. 레슬러 출신의 레스너가 그래플링은 앞서겠지만, 분명한 것은 경기는 스탠딩에서 시작된다. 위험한 순간을 완전히 피하긴 어렵다.

그러나 레스너는 오히려 만족감을 나타낸다. "누구도 좋다.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만큼 간단한 것이다. UFC 경기에서 난 한 번도 거절한 적이 없다. 헌트라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 헌트를 그라운드에서 끝낼 수 있다. 물론 스탠딩에서 대응해야겠지만, 흥분되고 설렌다. 그것이 차이다"는 것이 레스너의 말이다.

2007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레스너는 2008년 UFC 세 번째 경기에서 챔피언에 등극, 2차 방어까지 성공하는 등 단시간 내에 정상을 밟은 반면 빠르게 내려오기도 했다.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뒤 오브레임에게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다. 레스너는 하락세의 이유에 대해 실력이 아닌 앓고 있던 질병 때문이라고 했다.

2009년 말 UFC 106 출전을 준비하던 레스너는 단핵세포증가증과 게실염 진단을 받으며 약 1년간의 휴지기를 보낸 바 있다. 2010년 복귀해 셰인 카윈에게 승리했으나 2011년 게실염이 재발하며 다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2연패를 겪었다.

레스너는 "커리어의 절정기에서 난 정상에 있지 못했다. UFC의 전적이 뭔가 위장된 듯한 기분이 든다. 난 상대에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다만 게실염에 패했을 뿐이다. 그것이 날 이겼다"고 덧붙였다.
 
UFC 200 대진
[헤비급매치] 브록 레스너 vs. 마크 헌트
[라이트헤비급] 다니엘 코미어 vs. 존 존스
[페더급] 조제 알도 vs. 프랭키 에드가
[여성 밴텀급] 미샤 테이트 vs. 아만다 누네스
[헤비급] 케인 벨라스케즈 vs. 트래비스 브라운
[웰터급] 조니 헨드릭스 vs. 켈빈 가스텔럼
[미들급] 게가드 무사시 vs. 데릭 브런슨
[라이트급] 디에고 산체스 vs. 조 로존
[라이트급] 세이지 노스컷 vs. 엔리케 마린
[라이트급] 고미 타카노리 vs. 짐 밀러
[여성 밴텀급] 캣 진가노 vs. 줄리아나 페나
[밴텀급] T.J. 딜라쇼 vs. 하파엘 아순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