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참 무상하다. UFC에서 라이트급과 웰터급의 정상에 오른 바 있는 전설 BJ 펜이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에게 이길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오는 16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FIGHT NIGHT 103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대결하는 BJ 펜은 언더독의 입장이다. 경기를 6일 앞둔 현재 나타난 이 경기의 배당률은 로드리게스 -476, BJ 펜 +358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배당률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로드리게스에게 47600원을 걸었을 때 10000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고 BJ 펜에게 10000원을 베팅하면 35800원의 수익이 발생한다. 원금을 포함해 45800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물론 베팅한 선수가 이겼을 때를 가정한 얘기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할 경우 82.63%의 수치가 나온다. 모든 참가자가 같은 금액으로 베팅했다고 칠 때 100명 중 83명이 로드리게스의 승리를 택했다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 반면 BJ 펜의 승리에 돈을 걸은 이는 100명 중 17명에 불과하다.
두 선수의 최근 활동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로드리게스는 2014년 TUF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우승으로 UFC에 입성해 현재까지 5연승의 결과를 남겼다. 태권도를 배운 경험으로 킥이 화려하고 변칙적이다. UFC 197에선 플라잉 하이킥으로 퍼포먼스 보너스를 받기도 했다.
반면 BJ 펜은 2011년 이래 가진 4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없을 정도로 부진하다. 라이트급 챔피언으로 지내다 2010년 프랭키 에드가에게 두 차례 패한 펜은 맷 휴즈를 꺾고 살아나는 듯 했으나 오히려 더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졌다. 닉 디아즈, 로리 맥도널드, 프랭키 에드가에게 차례로 패했다.
오랜 공백도 우려를 하게 만드는 요소다. 2014년 7월 에드가와 3차전을 치를 당시 BJ 펜은 1년 8개월의 휴지기를 보낸 상태였고, 패배 직후엔 곧바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복귀를 발표한 뒤엔 개인적인 문제와 부상으로 경기가 두 차례 무산돼 공백 기간은 더 길어졌다. 2년 6개월 동안 옥타곤을 떠나있었으며 최근 4년 동안 소화한 경기는 고작 한 경기에 불과하다.
이런 시선과 달리 BJ 펜은 자신감을 나타낸다. 그렉 잭슨이라는 새로운 스승을 만나면서 경쟁력이 상승했다고 확신한다. 페더급 정상에 올라 UFC 역사상 세 체급을 석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조 로존과 벤 사운더스는 마르신 헬드, 코트 맥기를 상대로 각각 근소한 탑독을 점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다. SPOTV와 네이버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