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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print – 존스 vs. 벨포트

UFC 152 - Jones vs. Belfort존 존스가 UFC 152에서 비토 벨포트를 상대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존스는 이번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4연승 타이틀방어에 성공하게 된다. 척 리델과 프랭크 샴락의 기존 UFC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방어 기록과 타이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대부분의 도박사들이나 팬들은 존스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속단하기는 이르다.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이자 헤비급 토너먼트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비토 벨포트가 그리 호락호락한 상대는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벨포트는 지금까지 존스의 상대 중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실력을 자랑하는 웰라운드 파이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존스는 현재 MMA계에서 가장 압도적인 재능을 가진 파이터로 손꼽힌다. 사실 10년 전만하더라도 벨포트 역시 똑 같은 찬사를 들었었다. UFC 12에서 마이크 타이슨을 연상시키는 스피드와 파워, 주짓수 블랙벨트로 무장한 벨포트가 등장했을 때 팬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조각 같은 외모의 이 신예가 트리 델리그먼과 스콧 페로조를 연파하는 데는 불과 12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벨포트는 UFC 12 헤비급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The Phenom(천재)’이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물론 그간 벨포트의 전적을 살펴보면 기복이 심하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경기에서 패하는 등 정신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심지어 ‘끝내 터지지 않는 잠재력’이라는 비아냥마저 듣게 됐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벨포트는 마침내 체급하향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의 결정을 주효했다. 미들급으로 전향한 벨포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제 기량을 뽐내기 시작한다. 압도적 기량으로 6경기에서 5승을 거둬들이며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벨포트는 얼마 전 또 한번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미들급 챔피언 앤더슨 실바와의 2차전을 기다리는 대신 보다 빨리 타이틀전에 직행할 수 있는 길을 선택했다. 부상당한 댄 헨더슨을 대신해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존 존스의 타이틀전 상대로 나서게 된 것이다. UFC 151 대회가 취소되는 등 일련의 복잡한 사태들이 이어진 후 벨포트는 우여곡절 끝에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최고의 재능으로 인정받는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과 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간의 대결이 펼쳐지게 된 것이다. 비록 객관적 전력에서는 벨포트의 열세라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벨포트가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벨포트는 최근 경기에서 특유의 강력한 타격으로 리치 프랭클린, 앤소니 존슨 등을 그로기상태로 몰고 간 바 있다. 스탠딩 타격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벨포트는 존슨의 턱을 정면으로 겨냥할 것이다. 

물론 상대 존스 역시 최강의 타격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존스는 벨포트와는 다른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변칙적인 타격스타일로 지금까지 수 많은 상대들을 압도해왔다. 게다가 리치면에서도 존스가 확실한 우위를 갖고 있다. 

벨포트가 포인트 획득 위주로 경기를 풀어간다거나 맘놓고 타격 콤비네이션 공격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긴 힘들다. 오히려 거리싸움에서 애를 먹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벨보트가 유일하게 추구할 수 있는 전략은 카운터 공격이 될 것이다. 35세의 벨포트는 여전히 동체급에서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존스의 펀치를 효과적으로 피하면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존스의 안면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다. 활발한 풋워크로 존스와 적절한 각도를 유지하면서 왼손 스트레이트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유효타를 적중시킨 후에는 모든 화력을 쏟아 부어 확실하게 경기를 끝내야만 한다. 무리한 공격은 절대금물이다. 그랬다간 되려 존스의 카운터 공격에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벨포트가 서브미션의 달인이긴 하지만, 존스에게 상위포지션을 허용한 상태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벨포트가 실제 존스에게 카운터를 적중시켜 승리한다면 1라운드나 2라운드가 될 것이다. 벨포트는 UFC에서 10번의 승리를 모두 1라운드나 2라운드에 장식한 바 있다. 2라운드 이후로 갈수록 벨포트가 승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질 것이다. 여유가 있는 쪽은 당연히 챔피언 존스이다. 존스는 5라운드 경기 도중 언제든지 승리를 가져갈 수 있고, 판정으로 갈 경우에도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 

최고의 재능에 무한체력까지 갖춘 존스를 무너뜨리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존스는 타격적이건, 클린치 싸움이건, 그라운드 공방이건, 상대에 따라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존스는 그라운드에서 벨포트의 서브미션을 무력화시키기에 충분한 레슬링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타격에서도 리치의 우위를 앞세워 장거리 타격으로 벨포트를 압박할 것이다. 게다가 존스 역시 벨포트 못지 않은 스피드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스가 이번 경기에서 벨포트를 과소평가할 경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벨포트는 전력적인 열세를 넘어 언제든 폭발적인 타격으로 상대를 잠재울 수 있는 위험한 파이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