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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print - 쇼군 vs. 베라

마이클 디산토가 8월4일(현지기준) UFC on FOX4 메인이벤트 마우리시오 쇼군vs. 브랜든 베라 경기를 집중 분석해본다.

2006년 11월 18일로 되돌아가보자. 그 날의 일은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난다. 필자는 당시에도 ufc.com에 칼럼을 연재 중이었으며 그 날은 UFC 65 취재를 위해 새크라멘토에 방문했었다. 점심 식사를 동료인 토마스 거바시와 치즈 버거를 걸고 경기 승자를 예측하면서 UFC 65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두 번째 방송 경기인 ‘브랜든 베라 vs. 프랭크 미어’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 우리는 어느 새부턴가 브랜든 베라가 가진 무서운 잠재력에 대해서만 신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브랜든 베라는 69초만에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랭크 미어를 제압하면서 그가 ‘리얼(real)’임을 입증해냈다.

브랜든 베라의 주가는 하늘로 치솟았고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그가 헤비급 타이틀, 아니 심지어 라이트 헤비급 타이틀까지 차지할 수 있을 거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지금에 와서 보면 터무니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 베라에게서는 우리가 존 존스에게서 보았던 무한한 잠재력과 아우라가 분명히 풍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거짓말처럼 추락하기 시작했다. 미어와의 경기 이후 가진 4경기 중 3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했다. 노컨테스트 처리된 티아고 실바와의 경기까지 넣는다면 9경기에서 6경기를 패한 셈이다.  오랜 침체기를 겪은 베라는 2011년 10월 엘리엇 마샬을 꺾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리고 마침내 또 한번의 기회를 잡았다. 8월4일(현지기준) UFC on FOX4에서 전 UFC, 프라이드 챔피언 마우리시오 쇼군을 상대로 메인이벤트에 나온다. 

쇼군은 라이트헤비급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파이터 중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브랜든 베라 역시 스탠딩 싸움을 즐긴다. 하지만 두 선수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쇼군이 슈트복세아카데미(Chute Boxe Academy) 출신답게 난타전의 귀재라면 베라는 전략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킥복서라 할 수 있다. 베라는 강력한 아웃사이드 레그킥, 오른 손 펀치, 왼손 훅 등을 무기로 갖고 있지만 쇼군과 같이 압박이 뛰어난 최고의 타격가를 상대로 얼마나 재미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기가 난타전으로 돌입하면 쇼군의 확실한 우세가 예상된다. 베라가 테이크 다운으로 보면 한 수 위지만 주짓수 블랙벨트 쇼군을 상대로 결코 그라운드 게임을 펼치려 하진 않을 것이다.

결국 경기는 스탠딩에서 결정이 날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 쇼군이 매우 유리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베라는 최고의 선수들과 맞붙었을 때 결코 밀린 적이 없는 선수라는 점이다. 그는 프랭크 미어를 완전히 박살냈었고, 비록 판정으로 패하긴 했지만 랜디 커튜어를 상대로도 사실상 이긴 거나 다름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여러 차례 패배를 기억하며 오랜 침체기를 겪었지만 필자는 아직도 베라가 가진 잠재력을 믿는다. 이번 쇼군과의 경기는 결코 쉽진 않겠지만, 베라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