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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후해진 보너스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는 보너스 제도가 있다. 주최사는 한 대회에서 인상 깊은 경기력으로 피니시 승리를 따낸 두 선수와 화끈하며 멋진 경기를 만들어낸 두 선수에게 거액(5만 달러)의 보너스를 제공한다. 

경기력 보너스의 명칭은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 명경기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각각 불린다. 이벤트에서 펼쳐진 경기의 내용 및 결과에 따라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만 4명이 선정되기도 한다. 항목별 인원은 달라질 수 있으나 총 보너스 인원은 4명을 유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준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UFC는 보너스 지급에 있어 피니시로 승리한 파이터들에게 이전에 비해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KO나 서브미션으로 승리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인원에 상관없이 후하게 보너스를 쏘고 있는 것.

시작은 지난 3월 열린 런던 대회였다. 오랜 만에 유럽에서 열린 이 이벤트의 경기 내용은 대체적으로 좋았고 관중들도 열광했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기분이 좋았는지, 총 9명의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선정했다. 피니시로 승리한 모든 선수들이 보너스를 받았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는 없었다. 

또 지난 12일 열린 UFC 275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UFC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외에 5명의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선정했다. 평소보다 세 명이 더 많았던 것으로, KO(TKO)로 승리한 모든 선수들이 5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주말 열린 UFC 오스틴에는 이러한 달라진 보너스 지급에 정점을 찍었다. 피니시가 속출한 이번 대회 역시 KO로 승리한 8명, 서브미션으로 승리한 1명이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까지 합하면 무려 11명이 보너스를 챙긴 셈이다.

주최사는 선수들에게 피니시를 강조한다. 그것이 격투스포츠의 본질이며 팬들에게 큰 만족을 안기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단체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또한 가끔씩 불거지는 판정논란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