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의 고된 훈련과 8월 26일 플로이드 메이웨더와의 대결을 위한 홍보로 바쁜 일정을 소화 중인 코너 맥그리거, 그러나 그 와중에도 49승 무패의 메이웨더에겐 전혀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복싱 순수주의자의 비판은 들려온다.
그리고 맥그리거는 이를 연료로 삼고 있다.
수요일 원격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는 “내 기술을 무시하는 발언을 듣노라면 확실히 힘이 난다. 닫힌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보인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 닫힌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미 정해져있는 사고방식이고 다른 길은 없다. 이런 마음가짐이었다면 바다를 건너 신세계를 탐험하는 일도, 우주진출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마음을 열고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다른 격투기, 다른 스타일을 존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제 10일이 지나면 맥그리거는 최고의 종합격투기 파이터가 복싱 링에서 최고의 복서를 쓰러뜨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세계를 충격에 빠뜨릴 기회를 얻게된다. 복싱 팬과 종합격투기 팬은 물론 혹은 격투기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조차 티 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메이웨더-맥그리거 대결은 격투기 역사상 전례없는 흥행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흥행 실적과 관련된 부분은 뒤로하고, 맥그리거는 지난 20년간 치러진 49번의 경기 동안 그 누구도 풀지못했던 퍼즐을 풀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을 낮춰서 말하는 법이 없는 맥그리거는 이번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평소에 비해 차분히 말을 이어갔다. 그렇다고 해서 맥그리거의 자신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맥그리거는 코치와 팀 동료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팀에서 내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팀웍이 탄탄하다. 내 경력에 따라서 성장하고 적응하는 팀이다. 우리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어떻게 하면 제대로 결과를 거둘지 연구 중이다. 정말 탄탄한 훈련캠프였다. 모두에게 발언권이 있었고 서로의 말을 경청했다. 내가 말한다고 최종결정이 나는 것은 아니었다. 다들 의견을 내서 최고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정말로 엄청난 훈련캠프였다”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가 이번 경기에 8온스 글러브를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후 맥그리거는 경기 종료 시점에 대한 예상을 4라운드에서 2라운드로 변경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라스베이거스 훈련캠프에서 모든 가능성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했다.
“모든 가능성에 준비된 상태다. 12라운드도 가능하다. 1라운드 10초만에 끝낼 수도 있다.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
만약 맥그리거가 승리를 거둔다면,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리고 일각에선 “이렇게 될 거라고 했지 않느냐”라고 말하는 와중에도 맥그리거는 다른 전술을 선택했다.
“이해한다. 나는 외부인이다.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8월 26일 대결만을 생각하고 있다. 내가 말로 했던 것을 링에서 선보이고, 격투기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싶다. 팬과 모든 이에게 멋진 경기로 보답하고 복싱계의 존중도 얻고 싶다”
이제 29살인 맥그리거가 부드러워지는 것일까?
“나에겐 또 다른 하루일 뿐이다. 역사를 만드는 하루, 할 수 없다고, 해선 안된다고 사람들이 말했던 일을 해내는 하루다. 그리고 또 한 번의 거대 흥행 경기다. 너무도 익숙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