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복수·타이틀 방어·최다승…헨더슨 꺾은 비스핑의 승리 가치

 


마이클 비스핑이 자신의 파이터 인생에서 가장 가치가 큰 승리를 거뒀다. 챔피언에 올랐던 지난 경기도 빼놓을 수 없지만, 이번의 경우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룬 의미가 남다른 일전이었다.

비스핑은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UFC 204의 메인이벤트에 나서 댄 헨더슨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는 미들급 타이틀매치로서 비스핑에겐 1차 방어전이었다.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 비스핑과 헨더슨은 2009년 열린 UFC 100에서 한 차례 격돌한 바 있으며, 당시 경기에서는 헨더슨이 2라운드 KO승을 거뒀다. 비스핑으로선 실신이라는 것을 처음 경험한 큰 패배로, 지금까지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큰 아픔으로 남는다.

두 선수의 장점과 단점이 극명히 드러난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속사포와 자주포, 저축과 한방 주식의 대결로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비스핑은 꾸준한 연타로 많은 시간 동안 경기를 리드했고, 헨더슨은 강한 펀치로 비스핑을 다운시키며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강한 펀치를 의식한 비스핑은 공이 울리자 원거리에서 신중히 압박하며 조금씩 우위를 지켜갔다. 헨더슨을 케이지로 몰고도 공격을 쉽게 내지 않을 정도로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헨더슨은 역시 단순하지만 강했다. 3분을 넘어서며 조금씩 공격적으로 움직이더니 1라운드 40초를 남기고 장기인 오른손 펀치로 비스핑을 다운시켰다.

2라운드도 비슷했다. 비스핑은 원거리 공격을 앞세워 일방적이다 싶을 정도로 헨더슨을 몰아갔지만, 3분 50초경 헨더슨의 오른손 폭탄에 또다시 고꾸라졌다.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포인트를 크게 내주는 상황이 반복됐다. 자칫하면 패배로 연결 수 있는 큰 공격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흐름조차 불안해보였다.

그러나 3라운드부터는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헨더슨의 체력이 떨어지자 비스핑 특유의 속사포 펀치가 빛을 발하며 헨더슨을 잠식해갔다. 5라운드에 헨더슨이 잠깐 반격에 나섰고, 테이크다운을 노리는 등 힘을 냈지만 흐름을 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 브루스 버퍼에 의해 발표된 판정은 3:0(48-47 48-47 49-46)이었다.

이번 승리로 비스핑이 취한 것은 복수와 첫 방어전 성공이 전부가 아니다. 옥타곤에서 통산 20승을 달성하며 UFC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2006년 TUF(디 얼티밋 파이터) 3에서 우승하며 UFC 입성한 비스핑은 기복 없는 꾸준함으로 20승 7패를 기록했다.

한편 은퇴전에서 타이틀에 도전한 헨더슨은 "내 영혼을 이 스포츠에 바쳤고 팬들의 응원 덕에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타이틀 도전 기회를 받아준 비스핑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이기진 못했지만 노장으로서 나쁘지 않은 경기력 아니었나?"라며 웃었다.

헨더슨은 미국 국가대표 레슬러로서 1997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했다. 주요 커리어는 UFC 미들급 토너먼트 우승, 프라이드 웰터급 챔피언,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 프라이드 웰터급 그랑프리 우승이 있다. UFC 타이틀에는 세 차례 도전했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