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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카노프스키가 풀 수수께끼

라이트급 타이틀에 도전하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언더독 입장이다. 선수로서 이룬 커리어만 보면 마카체프보다 월등히 높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마카체프의 승리를 예상한다. 기본적인 체급에서의 유리함 그리고 레슬링을 적극 활용해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마카체프의 승리를 전망하는 분위기다.

볼카노프스키는 마카체프의 스타일을 충분히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준비한 듯하다. 그는 9일(이하 한국시간)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마카체프에 대한 생각과 이번 싸움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그는 "마카체프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그가 뭘 잘하고, 그가 뭘 하고 싶어하는 지 알고 있다. 그런 면에서 마카체프는 계산적이다. 어떤 사람들은 마카체프의 타격이 저평가 돼 있다고 말하고, 또 많은 사람들은 그의 타격이 별로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카체프의 타격은 다 계산된 것이며 그게 그가 잘하는 거다. 과도한 움직임이 별로 없다. 뒷다리에 중심을 놓고 싸우면서 테이크다운을 할 적절한 타이밍을 기다린다. 거리 조절 능력도 나쁘지 않은 편인데, 이것 역시 계산적인 것이다. 그가 나를 KO시키려는 건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거다. 마카체프는 그런 걸 하지 않는 걸 잘한다"고 분석했다. 

볼카노프스키에겐 기존의 경기들과는 크게 다른, 보다 전략적인 운영이 요구되며 본인은 준비가 충분히 됐다고 믿는다. 하빕과 마카체프에게 패했던 다른 선수들처럼 되지 않겠다는 각오 또한 남다르다.

"하빕과 마카체프가 강력한 그라운드를 가졌다는 건 명백하다. 그들은 MMA에 특화된 굉장히 좋은 스타일의 그라운드 게임을 구사한다. 다른 사람들은 그걸 공략하거나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볼카노프스키는 "이들을 상대로는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그냥 경기에 임해 주짓수에서 하듯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곤란하다. 스타일을 바꿔야 하고, 그들의 그라운드를 디테일하게 연구해야 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은 그걸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우리는 항상 그렇게 한다. 항상 적합한 게임 플랜을 만들어 제대로 준비하고, 최악의 상황에도 대비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상황이 펼쳐지든 나는 충격 받지 않을 거고, 어리둥절해하지 않을 거다. 항상 사생결단으로 싸울 생각이다. 누군가 마카체프라는 수수께끼를 풀 사람이 있다면 그게 나라고 믿는다.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일요일에 그걸 보여줄 것"이라며 "분명히 맥스 할로웨이와는 다른 상대고, 올바른 접근이 필요하다. 너무 흥분해서는 안 된다. 마카체프는 테이크다운을 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외곽에서 머물다가 상대가 과도하게 큰 동작을 하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준다. 하지만 난 계산적인 파이터고, 파이트 IQ가 높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냥 옥타곤에 들어가서 어떻게 될지 보자고 할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내 게임을 해야 하며, 내가 방법을 찾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경기 후 두 개의 벨트를 들어 올릴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럭비를 할 때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들은 내가 체급을 올리는 걸 보고 미쳤다고 한다. 나는 체육관에서 매일 나보다 무거운 선수들과 훈련한다. 이번은 라이트급 경기인데 웰터급과 훈련했고, 때로는 미들급 선수와도 했다. 특히 그래플링이나 케이지 레슬링을 할 때 그렇다. 나와 비슷한 사이즈의 선수들은 나를 상대하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파워와 사이즈를 우려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누구도 나를 힘으로 압도한 적이 없다. 그것보다 마카체프의 스타일에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그래플링을 비롯한 주특기를 조심해야 한다. 그의 파워는 걱정하지 않는다. 마카체프가 나를 허약한 페더급 선수라고 생각한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마카체프 대 볼카노프스키의 대결은 오는 12일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UFC 284의 메인이벤트로 펼쳐진다. 마카체프에겐 1차 방어전이며, 볼카노프스키에겐 첫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