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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코프가 다시 뛴다

알렉산더 볼코프는 헤비급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것 같았다. 타 단체에서 활약하며 26승 6패의 전적으로 2016년 UFC에 입성한 그는 곧바로 4연승을 거두며 복병으로 부상했다. 스테판 스트루브와 파브리시오 베우둠을 KO로 잡아냈다.

당시 헤비급은 프란시스 은가누와 커티스 블레이즈가 돌풍을 일으키며 신흥세력의 기세가 돋보이던 시기였는데, 볼코프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201cm의 큰 신장에서 나오는 타격은 기존 강호들에게도 위협적이었다.

그러나 이후 그는 삐걱거렸다. 다섯 번째 경기에서 데릭 루이스를 만나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시종일관 앞서던 그는 경기 종료 직전 루이스의 한 방을 막아내지 못한 채 고꾸라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에는 개인적인 문제로 1년이 넘는 공백기를 보내면서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났다.

2019년 복귀전에서 그렉 하디에게 승리했으나 경기력은 크게 인상적이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선 커티스 블레이즈에 막혀 연승 사냥에 실패했다.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볼코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약하기 시작했다. 월트 해리스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장점을 내세워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확실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약 2년 반 만에 피니시의 손맛을 보며 기분 좋게 2020년을 마감할 수 있었다.

그것을 발판삼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약진을 노린다. 볼코프는 오는 7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FIGHT NIGHT 184에서 5위 알리스타 오브레임과 대결한다. 이기면 상위권 경쟁을 기대할 수 있다.

오브레임과는 이미 오래 전부터 대결이 거론돼왔다. 상대인 오브레임이 볼코프와의 경기를 더 원했다. 오브레임 역시 볼코프를 재물 삼아 톱5 경쟁을 기대한다. 커리어에서의 황혼기를 맞은 오브레임은 상승세를 이어가 다시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린다.

치열한 타격전이 기대된다. 볼코프는 거리의 이점을 살려 흐름을 리드하는 운영에 능하다. 반면 오브레임은 파워에서 앞선다. 파워 실린 그의 타격은 이미 여러 강호들을 상대로 충분히 증명됐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 마크 헌트, 안드레이 알롭스키 등이 그의 펀치와 니킥에 나가떨어졌다.     

볼코프로선 자신의 장점을 살리되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유리하게 전개해 가더라도 헤비급에선 언제든 한 방이면 끝난다. 그 역시 이미 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뼈저리게 실감한 바 있다. 이번 경기 결과는 그의 행보에 전환점이 될 여지가 다분하다. 이기면 라이벌로 불렸던 1위 은가누와 2위 블레이즈를 추격할 수 있으나 지면 톱5 진입이 어려워지고 기대감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