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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선 티아고 산토스

브라질 출신의 강타자 티아고 산토스가 라이트헤비급에서 롤러코스터 행보를 걷고 있다. 체급을 올리자마자 위로 빠르게 올라갔으나 내려온 속도 역시 빨랐다. 여기에서 다시 올라갈지, 아니면 바닥까지 내려갈지 두고 볼 일이다.

산토스는 미들급에서 나름 경쟁력 있는 파이터였다. 타이틀 경쟁까진 아니었으나 꾸준히 10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다 2018년 체급을 올렸다. 계속되는 부진을 끊기 위해 변화를 주려는 보통의 경우와는 달랐다. 

계획적으로 체급을 올린 것은 아니다. 2018년 8월 열린 UFC FIGHT NIGHT 137의 메인이벤트 대진이 날아가면서 두 명의 미들급 대체 선수가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헤비급으로 대결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그때 맞붙은 선수가 티아고 산토스와 에릭 앤더스였다. 결과는 산토스의 3라운드 TKO승이었다.

얼떨결에 라이트헤비급에 데뷔한 산토스는 내친 김에 또 라이트헤비급에 출전했다. 두 번째 상대는 지미 마누와였다. 마누와는 라이트헤비급의 하드펀처로, 산토스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마누와와의 정면 난타전에서 더 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2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그 승리로 컨텐더 대열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산토스는 현재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올라 있는 얀 블라코비츠와 맞섰다. 막강 화력은 또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블라코비츠를 3라운드에 눕히고 단숨에 타이틀 도전자로 올라섰다. 불과 5개월 만에 3승을 거두고 당시 챔피언이었던 존 존스와 맞설 기회를 잡았다.

그의 롤러코스터는 그렇게 빠른 속도로 높은 곳을 향했다. 그러나 존스에게 판정패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엔 수직 하향했다. 글로버 테세이라에게 서브미션 패했고, 지난 3월에는 알렉산더 라키치에게 승리를 내주며 현재 3연패 중이다. 여전히 랭킹 5위에 올라있긴 하나 기세는 3연승을 할 때와 차이가 적지 않다.

허나 다음 경기에서마저 패하면 랭킹마저 곤두박질 칠 전망이다. 산토스는 이번 주말 UFC FIGHT NIGHT 193에서 랭킹 10위 조니 워커와 맞붙는다. 이기면 랭킹에 변화가 없지만, 패하면 10위권으로 내려갈 수 있는 선수를 만난 셈이다. 

랭킹 차이는 있으나 조니 워커는 위험성이 다분한 상대다. 그는 UFC에서 거둔 4승을 전부 1라운드 KO로 장식했다. 엘보, 백스핀블로, 플라잉니킥으로 상대를 쓰러트리는 등 공격 옵션이 다양하고 순간순간의 센스가 돋보인다. 정석적인 스타일의 하드펀처와 옵션이 다양하고 탤런트 기질이 있는 킥복서간의 맞대결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둘의 경기는 UFC FIGHT NIGHT 193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다. 이번 대회는 3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