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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일 벨라스케스: 현재에만 집중, 변명은 없다

 

케인 벨라스케스는 휴스톤에서 경기를 치르길 원했다.
7월 UFC 188 대회에서 파브리시오 베우둠에에 패한 후, 33살의 전 헤비급 챔피언 벨라스케스는 가능한 한 빨리 복귀를 준비해서 가장 친한 동료인 다니엘 코미어와 함께 훈련을 소화하고 싶었다. 다니엘 코미어는 지난 주 PPV로 방영된 대회의 메인이벤트에 출전했다. 이 생각은 논리적으로도 적합한 듯 보였다.
하지만 데이너 화이트 UFC 대표에게 전화를 받으면서 벨라스케스의 계획은 바뀌었다.
“돌아와서 코미어의 출전소식에 대해 들었다. 나도 곧바로 같이 훈련을 소화했다”라고 벨라스케스는 말했다. 벨라스케스는 코미어를 돕기 위해 휴스턴으로 함께 이동했으며 UFC 192 대회의 질의응답 코너에 출연하기도 했다. “나도 10월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다. 그게 내가 원한 것이었다”
“데이너 화이트 대표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화이트 대표는 내가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다시 대결을 치르는 걸 원했다. 그래서 나는 ‘당연히 그래야죠’라고 대답했다. 화이트 대표도 내가 10월에 경기를 뛰고 싶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베우둠과 재대결을 하고 싶은지, 경기를 기다리는 것이 싫은지 궁금해했다. 나는 ‘재대결을 기다리겠다라고 답했다. 베우둠과의 재대결이 내가 원하는 그 경기다’라고 말했다”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케인 벨라스케스는 UFC 180 대회에서 대결을 치를 예정이었다. UFC가 멕시코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대회였다. 하지만 대결에서 3주가 약간 넘게 남은 시점에서 벨라스케스는 오른쪽 무릎의 반월판 파열 및 내측측부인대 염좌라는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출전이 불가능해졌따. 베우둠은 대체선수로 출전한 마크 헌트에게 KO승리를 거두고 잠정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리고 양 선수는 예정되었던 대로 대결을 하게 됐다.
TUF 라틴아메리카의 시즌 1에서 코치로 출연한 벨라스케스와 베우둠은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UFC 188 대회에서 만나 타이틀 통합전을 치렀다. 이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의 3차례 대결한 이후 무려 20개월만에 처음으로 가지는 경기였다.
개최지의 희박한 대기에 적응하며 베우둠이 1달이 넘게 훈련을 하는 동안 벨라스케스는 산 호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 경기 3주를 남기고 멕시코 시티로 이동했다. 경기 외적인 면에서 보면 양 선수가 취한 서로 다른 경기준비방식이 승부를 가르는 하나의 요소임은 분명했다.
무한의 체력을 자랑하는 벨라스케스는 초반에 일찍 지쳐버렸다. 잠정챔피언 베우둠이 더 빠른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더 많은 공격을 시도했다. 결과는 베우둠의 3라운드 서브미션 승리였다. 벨라스케스에겐 뼈아픈 교훈이었다.
“경기준비를 좀 더 제대로 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라고 벨라스케스는 밝혔다. 자신의 과거 결정에 목 매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거부한 벨라스케스는 “그 정도 고도에서 싸운 것은 처음이었다. 그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이 있으니 이제 앞으로 나가야 한다. 그게 전부다. 다음 경기에서, 그런 상황이 온다면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할지 알고 있다”
선수경력간 부상으로 인해 허비해버린 시간, 복귀했을 때 어떤 상대를 맞이할 것인지에 대해서 벨라스케스는 ‘지나간 일은 어떻게 할 수 없다’에 해당하는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
2010년 브록 레스너를 1라운드에 꺾으며 헤비급 정상에 올라섰을 때, 벨라스케스는 체급 정상에서 꽤 오랜기간 군림할 준비가 되어있는 것으로 보였다. 헤비급 타이틀 최장 방어기록은 현재 2차례, 이를 두 배로 늘려서 4차 연속 방어에 성공하는 것도 근거가 없어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선수경력 초반에 비교적 건강하게 부상없이 지냈던 것과는 달리, 부상으로 인해서 재능있는 헤비급 선수인 벨라스케스는 지난 5년간 고작 7회 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더 활발하게,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다. 부상에 대해서는, 더 이상 그 어떤 부상도 겪고 싶지 않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벨라스케스는 이야기한다. 껄껄 웃던 벨라스케스는 AKA 팀의 시끌벅적한 리더인 코미어의 정반대 타입으로 평소에는 굉장히 조용한 선수다. “이런 부상 그리고 미래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하루 하루를 충실하게 보내고, 내 업적에 대해선 사람들이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경기에 나서서 전력을 다해서 싸우는 것이다”
멕시코계 미국인 벨라스케스가 대진표상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였던 멕시코시티 대회에서 두 차례나 타이틀전을 치른 베우둠은 자신의 고향인 브라질 프르투 알레그리에서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로비를 벌이고 있다.
자신의 터전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2016년 브라질에서 양 선수의 재대결이 펼쳐질 것이라는 루머가 돌고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도 벨라스케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상관없다”라고 벨라스케스는 말했다. 활짝 웃으면서 베우둠의 홈그라운드에서 타이틀을 탈환하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인 것도 인정했다. “지금 그 시나리오에 끌리는 것은 맞다”
“하지만 브라질 팬들에게서 뭘 기대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길에서는 물론 모든 곳에서 브라질의 팬들은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서로를 존중한다. 나도 그 경기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