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콘텐츠로 건너뛰기

척박했던 성장환경, 브라질의 챔피언 알도의 원동력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흔치 않은 구름 낀 어느 날, 조제 알도는 리우 시내 플라멩고 지역에 위치한 어퍼 짐(Upper Gym)에 이른 시간 도착했다. 수줍음이 많은 알도는 말없이 훈련복장으로 갈아입고 하루의 첫번째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옥타곤으로 들어선다. 심폐지구력 및 체력훈련이다. 쉐도우 복싱, 미트 치기, 그라운드 기술을 몇 라운드 소화한 후 다음 훈련까지 휴식을 취한다.
페더급 챔피언인 조제 알도가 노바 우니온 팀의 매트의 위쪽으로 올라간다. ‘사우나’라고 불리는, 체육관 링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장소다. 그곳에서 조제 알도는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면서 다른 프로 선수들이 주짓수를 훈련하는 장면을 관찰한다. 휴대전화 커버엔 알도의 사진이 있다. 사진 속의 알도는 미소를 짓고 있으며, 왕관을 쓰고, 홀을 쥔 채로 붉은 망토를 두르고 있다. 어릴 때 뜨거운 그릴에 닿으며 생긴 뺨의 흉터가 빛난다. 알도는 이야기를 나누고, 농담을 던지고,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으로 웃긴 비디오를 보여준다. 그리고 자신의 팀 동료에게 항상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그들의 기술을 확인하면서 필요하면 바로 잡아주기도 한다.
공격적인 파이터,  MMA 역사상 가장 위대한 챔피언 중 한 명인 조제 알도가 인간적인 모습을 지녔다는 것을 지켜보면 이러한 장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릴지도 모른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알도는 자기 자신을 바꾸는 사람이다. 케이지에 들어서면 알도는 왕이다. 케이지 밖으로 나오면 마나우스 출신의 어린 아이일 뿐이다.
More on Aldo vs. McGregor: Conor McGregor Beyond the Octagon | Watch: Only One King | Watch: McGregor's Best Soundbites from GO BIG press conference | Watch: Joe Rogan's Ultimate 8 - Jose Aldo | Watch: Aldo's MMA domination
알도는 프로로 나서 생계를 유지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아마조나스 주의 주도(마나우스)를 떠났다. 그리고 UFC 벨트를 따내는 여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마르코스 로로는 “알도가 전화를 걸더니 리우에서 살고싶다고, 여기서 와서 살아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나는 ‘물론이지!’라고 이야기했다. 한 명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면 두 명 몫도 문제는 없다”라고 말했다. 마르코스 로로는 마나우스에서 알도의 훈련 파트너였으며 리오에서 알도를 맞아준 첫 번째 사람이다. “그 당시 100헤알을 후원받고 있었다. 그걸 알도와 나눠 썼다. 우린 매트 위에서 잠을 잤다. 마나우스로 얼마나 돌아가고 싶은지 이야기하곤 했다. 정말 힘든 시기였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너무 배가 고팠다”
*헤알 - 브라질의 통화단위. 100헤알 - 약 30,970원.

“오후 1시나 2시에 잠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점심을 먹을 수 있어서였다. 우린 아침 밥을 먹을 상황이 아니었다. 하루가 끝나고 모두가 돌아가면, 어둡고 더러운 체육관에 나와 알도만이 남아있었다. 정말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보상이 있었다. 알도의 의지력이 승리한 것이다. 알도의 각오, 그리고 그 모든 힘들었던 상황이 알도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알도는 나에게 항상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숨 좀 쉬고, 진심으로 싸우라고. 그럼 이길 수 있어” - TUF 브라질 결승전에서 레오나르도 산토스에게 알도가 건낸 조언

알도는 노바 우니온 본부도장이었던 장소의 매트에서, 슬럼가로 이사했다. 알도를 도운 것은 항상 팀 동료들이었다. 현재 알도의 수석코치이자 항상 코너에 위치하는 인물인 말론 산드로가 알도의 경기 전에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잠을 재웠다. UFC 페더급에서 활동하는 하크란 디아스는 알도를 돕기 위해 자신의 집에 한 켠을 내줬다. 알도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편의였다.
수 년에 걸쳐 많은 도움을 받은 알도는 이제 은혜를 갚는데 전력을 쏟고 있다. 이것이 알도가 훈련 파트너들에게 이토록 큰 관심을 쏟는, 항상 체육관에 나와있는 이유이다. 주니오르, 알도의 가장 친한 친구들이 알도를 부르는 이름이다. 주니오르는 항상 자신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후원한 사람들을 한결같이 돕고 있다.
2013년 6월, 레오나르도 산토스가 윌리엄 파톨리노를 TUF 브라질 결승전에서 꺾었을 때 이것이 증명되었다. 알도가 옥타곤으로 들어서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팀메이트를 껴안은 것이다. 산토스는 이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이미 경기에서 체력을 다 써버린 상태였지만, 알도를 관중석에서 발견했었다. 그리고 알도의 몇 마디가 산토스가 승리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누구도 보고 있지 않았다. 파톨리노를 이기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라고 산토스는 회상한다. “지쳐있었고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고 싶었다. 파톨리노의 뒤를 바라봤을 때, 주니오르가 보였다”
“주니오르는 ‘숨 좀 쉬고, 진심으로 싸우라고. 그럼 이길 수 있어’라고 말했다. 나는 ‘무조건 이겨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승리를 거둔 후 케이지 위로 올라갔다. 항상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주니오르는 울고 있었다.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다”

오늘날, 알도의 삶과 주변환경은 어린 시절 겪었던 고난에서 아주 멀리 벗어나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도 알도의 성격을 바꾸진 못했다. 알도가 WEC 챔피언에 올랐을 때, 알도는 집을 샀다. 이제 알도는 아내 비비안네와 딸 조안나에게 풍족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싸운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알도는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그리고 걸어서 돌아다닌다. 알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 비비안네(알도의 아내)가 검소함을 유지하고자 하는 알도의 욕구에 대해서

“알도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알도는 ‘올해 최고의 차’같은 것에 관심이 없다”라고 비비안네가 말한다. “알도도 비싼 걸 좋아한다. 다들 그렇듯이. 하지만 프로생활을 영원히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알도는 지금은 경기에 나서지만, 언젠가는 은퇴를 할 것이다”
“우리는 나중에 풍족하게 살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우리는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 알도는 항상 바닥에 음식을 놓고 먹는다. 알도는 지하철을 타고 다닌다. 그리고 걸어서 돌아다닌다. 알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이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검소하기만한 알도의 생활방식은 코너 맥그리거의 그것과는 꽤나 다르다. 맥그리거는 명품 브랜드 옷을 걸치고 값비싼 차를 타고 다닌다. 타이틀 통합전은 이번 토요일이지만, 이 경기에 기대는 올해 초부터 이미 끓어오른 상태였다. 양 선수 간의 경기가 원래 7월 11일 열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미디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월드 투어를 3월 소화한 이후, 비비안네는 알도가 맥그리거의 도발에 동요되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은 평정심과 집중을 되찾았다고. 3월 월드 투어에선 회견장에서 맥그리거가 알도의 벨트를 훔치는 등 수많은 도발 및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었다.

“잔뜩 열이 오른 모습으로 투어에서 돌아온 후, 일주일간은 훈련을 하고 싶어 했다. 내 생각에는 긴장감이 엄청났던 것 같다. 알도는 그런 것에 익숙치 않다. 알도는 도발을 좋아하지 않는다. 알도는 도발같은 걸 못하는 사람이다. 알도는 화가 나 있었다. 하지만 이제 먼지가 걷혔고 알도는 좀 더 느긋해져있다”
“알도의 생각으로는, 그냥 또 한 명의 상대일 뿐이다. 채드 멘데스, 코너 맥그리거, 상관없다. 알도는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고 챔피언으로 옥타곤을 나올 것이다”
챔피언으로 옥타곤을 나오는 것, 이것이 이번 토요일, 그리고 매번 토요일 옥타곤에 들어설 때마다 알도가 지닌 목표이다. 맥그리거가 금전과 명예를 위해 싸운다면 알도는 물질적인 그 어떤 것 이상의 목표를 위해서 싸운다.
“내가  MMA에 입문했을 때, 나는 큰 업적을 남기고 싶었다. 한 명의 선수나, 한 명의 챔피언이 되고 싶지 않았다”라고 알도는 말한다. “내가 꿈꿨던 그 모든 것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은퇴하면, 그 때는 돌아와서 ‘이게 내 업적이지’하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의 마음 속에 물음표를 남기고 싶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만약 알도가 계속 활동했라면 여전히 챔피언일까?’하고 생각하도록 만들고 싶다. 언젠가는, 내가 MMA를 떠날 때, 챔피언으로서 은퇴를 할 때 말이다. 나는 업적을 남기고,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떠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