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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3년 2개월 만에 복귀

과거 '코리안 슈퍼보이'로 페더급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최두호가 긴 공백을 깨고 옥타곤으로 돌아온다.

최두호는 내년 2월 5일(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에서 카일 넬슨(31, 캐나다)과 격돌한다.  

3년 2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최두호는 2019년 12월 찰스 주르댕에게 패한 뒤 사회복무 요원 소집 대기로 인한 국외여행 제한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난해 7월 대니 차베즈를 상대로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경기를 얼마 남기지 않고 어깨 부상을 입어 복귀가 미뤄졌다.

최두호는 "오랜만의 경기라서 너무 기대된다. 링러스트가 있을 거라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데 정신적으로 더 무장해서 멋있게 경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대는 캐나다 출신의 동갑내기 파이터 넬슨이다. 통산 전적 13승 5패로, UFC에서는 1승 4패를 기록 중이다. 넬슨은 거칠게 밀고 들어와 클린치를 잡고, 엘보와 더티 복싱을 하는 인파이팅을 즐긴다. 맷집과 파워가 강하지만 체력이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최두호는 2014년 UFC에 데뷔하자마자 3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으로 주목을 받았다. 톱10 진입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당시 상위권 문지기였던 컵 스완슨을 만나 판정패하며 상승세가가 멈췄다.

하지만 그냥 패하진 않았다. 최두호는 스완슨과 화끈한 명승부를 만들어냈고, 둘의 경기는 그해 '올해의 경기'에 선정됐다. 그리고 올해 7월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최두호는 이후 두 번의 경기에서도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되며 5경기 연속 보너스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전적은 14승 4패다.

최두호는 "넬슨은 경력이 오래된 선수인 만큼 격투기 장인의 느낌이 있는 선수다.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오래 기다린 게 아깝지 않게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꼭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아이언 터틀' 박준용(31)도 같은 대회에 출전해 데니스 툴률린(34, 러시아)과 맞붙는다. 

김동현의 18전을 뛰어 넘어 한국인 UFC 최다 출전자가 되는 게 목표인 박준용은 3개월 만의 빠른 복귀를 선택했다. 그는 지난 10월 30일 조셉 홈스를 상대로 UFC 2연승을 신고한 바 있다. 

상대 튤률린은 정교한 펀치를 주무기로 하는 타격가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서브미션 방어 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산 전적은 11승 6패로, UFC에서는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그래플링 실력이 뛰어난 박준용이 튤률린을 그라운드로 데려간다면 경기를 편하게 이끌어 갈 수 있을 전망이다. 박준용은 UFC 한 경기 최다 그라운드 타격 기록 보유자(존 필립스전)로 지난 경기에서는 홈스에게 첫 서브미션 피니시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번 경기에서 이기고 3연승을 달성하면 UFC 미들급 랭킹 진입에 가까워질 수 있다. 박준용은 "이번 경기도 무조건 이기는 작전으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의 프로 전적 15승 5패로, UFC에서는 5승 2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