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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정찬성 형은 고마운 경쟁자…좋은 자극돼"

 


'슈퍼보이' 최두호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의 복귀전을 누구보다 관심 있게 지켜본 인물 중 한 명이다. 신인 시절 정찬성을 바라보며 UFC 진출의 꿈을 키웠으며, 가끔 훈련을 같이 하는 등 개인적으로 교류하면서 친분이 두터워졌다. 운동으로 가까워진 친한 형동생 사이다.

현재는 UFC 페더급에서 활동하는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최두호는 정찬성의 승리를 간절히 바랐다. 서로를 밟고 넘어가는 경쟁이 아닌, 서로 잘 되기를 바라는 고마운 경쟁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자신은 정찬성의 팬이라고 솔직히 말하기도 한다.

5일 UFC와 인터뷰를 가진 최두호는 "찬성이 형의 승리를 바라는 사람이 많았을 텐데, 나 역시 누구보다 진심으로 응원했다. 상대가 만만치 않았지만 이길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를 하고 지켜봤다. 1라운드 KO로 이기는 모습에 기분이 너무 좋았으며 한편으론 놀랐다"고 말문을 뗐다.

최두호가 말한 확신은 함께 운동을 많이 하며 느낀 것에서 비롯됐다. "형은 기본적으로 레슬링 방어가 상당히 좋다. 버뮤데즈가 설령 넘긴다 해도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끝낼 수준은 아니다. 근데 타격은 레벨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버뮤데즈가 5라운드를 버틸 수 없을 것이라 예상했다. 장기전으로 흘러갔어도 결국엔 찬성이 형이 KO나 서브미션으로 이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찬성은 복무 기간 동안 최두호의 맹활약에 많은 자극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엔 최두호 차례였다. 최근 경기에서 컵 스완슨에게 패한 최두호는 정찬성의 시원한 복귀전 승리에 운동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솟구쳤다.

"형의 경기를 보니 빨리 싸우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린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더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최근 경기에서 패한 만큼 일단 승리가 필요하다. 그 다음엔 형처럼 정상을 향해 가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정찬성은 이번 경기 전 "이제 내가 두호를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에 대한 최두호의 생각은 달랐다. "형이 군대를 가면서 잠시 잊고 있었는데, 이번 경기를 보며 따라가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내가 스완슨에게 이겼더라도, 내가 챔피언이 되고 형이 은퇴했더라도 형을 따라간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파이터로서 가장 가지기 어려운 게 강한 정신력인데, 형의 정신력은 항상 세계 최고라고 생각했다. 형의 그런 정신적인 부분을 본받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찬성이 최두호를, 최두호가 정찬성을 바라보는 시선은 일치한다. 최두호는 "형은 나에게 뒤처지지 싫고, 내가 고마운 경쟁자라고 했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다. 형은 좋은 자극제다. 서로 챔피언이 위해 노력하겠지만 싸우는 것은 원치 않는다. 우린 서로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란다"며 동반 성장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