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의 카일 넬슨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그는 2018년 라이트급으로 UFC에 데뷔한 뒤 페더급으로 내렸다가 지난해 라이트급에 복귀했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1승 4패의 전적을 남겼다.
다가오는 최두호와의 경기에선 다시 페더급으로 옥타곤에 오른다. 본인은 라이트급을 원했지만 UFC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라이트급에서의 몸 상태에 만족을 느꼈기에 아쉬움은 있지만 이번에는 준비 기간이 충분했던 만큼 페더급에서도 만족할 만한 몸을 만들 수 있었다.
그는 최두호와의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두호와의 경기가 펀치 위주의 타격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본인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믿는다.
보너스에도 의지를 나타낸다. 최두호가 KO패하면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3라운드까지 버틴다면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본인이 더 크고 기술적이라고 생각하며, 최근 체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했다(이하 일문일답).
-현재 컨디션이 어떤가?
좋다. 이번 캠프는 시간이 많았다. 지난번에 라이트급에서 뛰었기 때문에 페더급에서 뛰는 걸 잠깐 망설였다. 라이트급 때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페더급으로 감량하는 게 망설여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라이트급 때보다 감량이 쉬웠다. 에너지가 넘치고 이번 경기가 매우 기대된다.
-파이트위크에 에너지가 넘치는 게 고무적인가?
파이트위크에 이렇게 컨디션이 좋은 건 처음이다. 평소에는 그냥 침대에 누워있으면서 포도나 몇 알 먹고 그랬다. 이번에는 제대로 밥을 다 챙겨먹었고, 많이 먹었다. 그러면서 쇼핑몰 등을 돌아다녔다. 에너지가 넘친다. 이번 경기가 정말 기대된다.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게 경기력에 어떻게 반영될 거라 생각하는가?
꼭 추가적인 동력이 생긴 건 아니다. 평소에도 상당히 강하게 스스로를 밀어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 경기들을 보면 나는 1라운드에 기술을 선보이면서 잘 싸웠다가 점점 힘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제 나는 4~5라운드까지 95~100%로 밀어붙일 체력이 있다.
-이번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나?
분명 주먹 싸움이 될 거다. 강력한 펀치를 던질 거다. 최두호는 전진할 거고, 난 그가 복싱을 좋아하는 걸 알고 있다. 킥도 좀 차지만, 복서에 가까운 타입의 선수다. 나도 펀치를 날리는 걸 좋아한다. 그러니 우리는 옥타곤 중앙에서 만날 거다. 내가 좀 더 크고, 기술적이라고 생각한다. 최두호에게 상당한 강타를 맞힐 거라 생각한다. 최두호가 초반에 나가떨어지는 걸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보너스가 나오는 화끈한 경기가 될 걸로 예상하나?
물론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보너스가 나올 거라고 본다. 그가 전진하면 우린 맞불을 놓을 거다. 그가 3라운드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면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다. 그가 전진해서 맞불을 놨는데 그가 내 파워를 견딜 만큼 맷집이 좋지 않으면 퍼포먼스 보너스를 받을 거다.
-어떻게 페더급으로 돌아오게 된 건가.
UFC다. 나에겐 결정권이 없었다. UFC가 "슈퍼보이랑 싸울래?"라고 물어봤다. 그래서 나는 "물론 좋다"고 답했다. 페더급일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글쎄..."라고 했다. 나는 150파운드나 155파운드는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UFC가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코치와 얘기를 했다. 이번 경기는 훈련 캠프 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안전하게 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라이트급 몸을 만들었다가 다시 페더급 몸을 만들게 돼서 실망하진 않았는가.
그렇다. 라이트급에서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라이트급에는 200파운드에서 감량하는 선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서 내 프레임으로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난 적정 체급이 페더급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페더급에선 체계적으로 감량할 기회가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 이번 훈련 캠프 전에는 라이트급에서 편안했는데 다시 페더급으로 가려니 별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훈련 캠프가 정말 잘 진행됐다. 약혼녀도 함께 하면서 음식과 영양에 대해서 신경 써줬다. 페더급 복귀가 기대된다.
-한국이 아니라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하게 돼서 더 좋은가?
한국에 가는 게 기대됐다. 매진된 대형 경기장에서 팬을 좀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제 라스베이거스는 내게 제 2의 홈이나 마찬가지다. 이곳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다른 훈련 파트너들의 코너를 맡고 싸웠다. 라스베이거스에 너무나 익숙해졌다. 음식이나 문화 등이 캐나다와 거의 비슷하다.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제 2의 홈이나 마찬가지다.
-빌리 콰란티요 경기와 자이 허버트 경기 사이 2년의 공백이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모르겠다. 빌리 콰란티요 경기 이후에 UFC에 라이트급으로 가고 싶다고 얘기했다. 라이트급은 선수층이 두꺼운 체급이라 너무나 많은 선수들이 있다. 그래서 내가 기회를 잡으려면 시간이 꽤 걸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준비된 상태를 유지하며 경기를 기다렸고, 결국 뭔가가 나왔다.
-원래 1년에 2경기씩은 하다가 오랜 기간 쉬었는데 실망이 컸나.
정말 실망이 컸다. 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훈련하는 것만 해도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집에서 2~3시간 거리를 가야하고, 가족들과 지낼 시간을 많이 뺏긴다. 쉬는 동안에도 계속 그렇게 반복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정된 경기나 목표가 없는 상태에서 그렇게 훈련하는 건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공백기가 길었기 때문에 분명 힘든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돌아왔으니 상당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거고, UFC가 빠른 시일 안에 나를 또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최두호의 복귀전 상대가 된 기분이 어떤가?
굉장히 흥분된다. UFC 매치메이커가 일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어떤 경기가 될지 알고 있다. 그들은 내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최두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알고 있다. UFC가 정말 좋은 경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UFC 계약을 걸고 싸운다고 생각하나?
꼭 그렇지는 않다. 몇 번 계약을 지키기 위해서 싸운 적이 있다. 판정패하기는 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나는 여전히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모르겠다. 누군가는 내가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할 거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너무 걱정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저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치려고만 생각한다. 그리고 UFC가 그 부분을 인정한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MMA가 어떤 상태에 있다고 생각하나?
현재 캐나다 MMA는 소강 상태다. 하지만 우리는 다시 폭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나와 내 훈련 파트너 마이크 말롯이 있다. 말롯은 이제 막 UFC에 데뷔했지만, 큰 파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좋은 상황이다. 개빈 터커도 있고, 찰스 주르댕도 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우리 중 하나가 차원이 다른 스타덤에 오르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주말 최두호와의 경기로 내가 그런 위치에 오르길 기대한다. 그리고 마이크 말롯도 이번 달에 싸운다. 이번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캐나다 MMA의 부활을 보게 될 거라 생각한다. UFC가 올해 캐나다에 몇 차례 왔으면 좋겠다. 그럼 그 대회에서 뛰려고 한다.
-이번 대회 경기 시간에 대해 준비하고 있나?
우리는 일주일 전부터 이번 경기 시간(밤 12시 이후 예상)에 대해 준비했다. 적응을 시작했고, 수면과 훈련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경기가 열리는 새벽 1시에 가능한 한 최상의 컨디션이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