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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명예의 전당 헌액

페더급 파이터 '슈퍼보이' 최두호가 한국인 최초로 UFC 명예의 전당에 등재됐다.

최두호는 지난 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2022년 UFC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컵 스완슨과 함께 UFC 역사상 7번째로 파이트 부문(fight wing)에 헌액됐다. 

파이트 부문의 경우 UFC에서 역사적인 명승부를 벌인 두 선수가 헌액된다. 최두호와 스완슨은 2016년 12월 UFC 206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흥미진진한 명경기를 펼쳤다. 그 경기는 그해 올해의 경기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두호는 개인 사정으로 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그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고 매번 얘기해왔는데 그것에 부합하는 최고의 상을 받게 돼 너무나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전까지 버전 1.0이었다면 이제 버전 2.0의 최두호를 기대해 달라. 후반전에는 더 재밌고, 멋진 경기 펼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현재 최두호는 하반기 복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는 2019년 부산에서 열린 찰스 주르댕과 맞선 뒤 아직 경기를 갖지 못했다. 지난해 8월 대니 차베즈를 상대로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어깨 부상으로 무산됐다.  

공동 수상자 스완슨은 수상 소감에서 최두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솔직히 말해서 챔피언 벨트보다 파이트 부문 명예의 전당 입성이 내게 더 큰 의미가 있다"고며 감격해했다. 이어서 "최두호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는 내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수준까지 나를 끌어올렸다"며 "역사적 명경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둘의 합이 맞아야 한다. 최두호는 이제 영원히 내 형제다"고 덧붙였다. 

UFC 명예의 전당은 파이트 부문을 포함해 개척자(pioneers), 모던(modern), 공헌자(contributors) 네 부문으로 구성된다. 개척자 부문은 북미MMA 통합룰이 도입되기 전인 2000년 11월 17일 이전 데뷔해 뛰어난 업적을 쌓은 선수를 기린다. 그 이후 데뷔한 선수는 모던 부문에서 기념한다. 공헌자 부문에는 MMA에 빼어난 기여를 한 UFC 직원, 레퍼리와 같은 비 선수들이 대상이 된다. 

올해 모던 부문에는 라이트헤비급-헤비급 두 체급 챔피언을 지낸 다니엘 코미어와 라이트급 전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선정됐다. 개척자 부문과 공헌자 부문 수상자는 없었다. 

한편 페더급 파이터 기가 치카제는 자원봉사와 자선활동을 통해 공동체에 특별한 공헌을 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포레스트 그리핀 어워드를 수상했다. 어머니를 암으로 잃은 치카제는 '넉아웃 캔서 재단'이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암 환자들의 의료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치카제는 부상으로 재단 기부금 2만 5천 달러(약 3247만원)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