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가 지난 12일 발표된 새로운 랭킹에서 자신이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UFC는 15위까지의 랭킹을 공개하는데, 15위 내에 그의 이름은 없었다.
이것을 두고 SNS를 통해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하지?"라는 내용을 올렸던 최두호는 자신의 순위가 11위가 적당하다고 했다.
"공개되지 않은 순위를 고려할 경우 내가 16위라고 하더라. 멘데스가 도핑 문제로 랭킹에서 제외될 것이기에 랭킹에 곧 진입하긴 할 것 같다. 그런데 UFC 랭킹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선수의 인지도 같은 게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인기투표 같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옥타곤에서 증명한 순수 실력만 고려하면 11위가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두호는 UFC에서 3경기 연속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데뷔전을 18초 만에 승리한 뒤 지난해 11월 서울 대회에서 20위권의 샘 시실리아를 격침시켰고, 이번엔 15위권에 있는 타바레스를 쓰러트렸다. 타바레스의 랭킹이 10위권은 아니지만, 압도적인 경기였고 앞의 행보를 고려하면 랭킹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기대했었다.
이번 승리로 UFC 3연승이 크게 부각됐지만, UFC에 진출하기 이전의 전적까지 고려할 경우 최두호는 12연승을 질주 중이며 또 KO(TKO)쇼 행진은 연속 8경기로 늘렸다. 국제전 12연승과 8경기 연속 KO승은 국내 종합격투기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총 전적은 14승 1패.
최두호의 활약이 인상적인 것에는 평범하지 않은 반전 매력도 한 몫 한다. 선수를 가리켜 '파이터 같지 않은 외모'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두호 만큼 파이터 같지 않은 얼굴을 가진 이도 없다. 갓 스무 살의 새내기 대학생 같은 앳된 외모에 생글생글 웃는 모습은 킬러본능으로 무장한 넉아웃 아티스트와 거리가 멀다. 얼굴과 표정만 보면 미소년이 따로 없다.
이에 대해 그는 "슈퍼보이는 엄청 맘에 드는 별명이다. 내 외모가 특별히 잘생겼거나 못생겼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동안의 이미지에 좋은 기량을 가졌다는 의미의 슈퍼보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최두호는 승리 이후 크게 상승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밖에 잠시만 있어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오로지 두 주먹으로 인지도를 올렸다는 생각을 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UFC에서 경기를 치를수록 환경이 좋아지고 최두호란 파이터가 알려지는데, 이번에 특히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 같다. 경기만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긴 어렵다고 하는데, 공중파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고도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 같아 뿌듯하다"는 게 최두호의 말이다.
끝으로 그는 "지금까지 남들보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자만하지 않고 노력할 것이며 지금도 계속 강해지고 있다. 서울 대회 후 매 경기 보너스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항상 보너스를 노릴 수 있을 정도로 멋진 경기 펼칠 테니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