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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스완슨에게 설욕, 반드시 해내야 할 숙원"

 


컵 스완슨이라는 대어는 결국 낚지 못했다. 그러나 최두호는 이번 패배가 UFC에서의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자신한다. 진부한 말일 수 있지만, 패배를 통해 자신의 단점을 알았고 앞으로 무엇을 보완해야 할 지 깨달을 수 있었다.

"사실 처음엔 패배가 믿기지 않았고 받아들이기 어려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좋은 약이 되는 것 같다. 느끼고 배운 게 많다. 지금까진 막연히 열심히 하고,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을 뿐, 뭘 해야 할지를 몰랐다. 패배를 통해 그것을 알았다. 내가 잘 하는 경기만 펼친다면 단점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은 부족했던 점이 역량과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습관에 의한 문제점으로, 충분히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빈틈이 있다고 지적된 방어가 대표적이다. "내 가드는 장단점이 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장기인 카운터 역시 참을 때 참고 과감할 때 과감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운영의 수준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것과 별도로 기능적인 부분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에 투자하겠다는 생각을 전했다.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최두호는 웬만한 승리 이상의 것을 얻었다. 스완슨과의 경기가 올해의 명승부에 선정됐고, 최두호는 25세 이하의 톱 파이터에 뽑혔다. 또 미국의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2017년 부상할 젊은 스타 10명에 최두호를 포함시켰다.

최두호는 "이런 수상으로 인지도가 상승돼 좋다. 어차피 난 앞으로 변화된 모습과 높아진 가능성을 보여줄 텐데, 보는 사람이 10명인 것과 100명이 되는 것은 다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진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고 의욕이 생긴다"며 흐뭇해했다.

그러나 패배는 패배일 뿐이다. 이런 호재가 패배를 대신할 수 없다. 패배의 상처를 씻는 방법은 승리, 그것보다 완벽한 방법이 설욕이다. 최두호는 스완슨과의 대결이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반드시 빚을 갚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스완슨을 넘어서거나 다시 맞붙어 이겨야만 패배를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스완슨을 만나지 않고 챔피언이 된다면, 방어전에서 대결하고 싶을 것 같다. 스완슨에게 설욕하는 것은 언젠가 해야 할 숙제나 미션 같은 것이다"는 게 최두호의 말이다

그렇다고 스완슨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패배 직후 스완슨의 팬이었다고 밝혔던 최두호는 "스완슨은 멋있는 선수다. 여전히 그를 좋아한다. 이번에 완벽히 패하지 않았다면 내가 보완해야 할 게 무엇인지 몰랐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