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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UFC 부산은 고마운 대회…멋진 경기로 보답"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부상과 군복무로 3년 6개월간 옥타곤을 떠나있었다. 한창 활동할 선수에겐 상당히 긴 공백이었다. 

그와 함께 UFC 페더급에서 경쟁하는 '슈퍼보이' 최두호는 그것보다 더 긴 공백을 가져야 할 것 같았다. 군 입대 문제로 해외 출국이 막히면서 경기를 갖기 어려워졌는데, 하필이면 입대가 지연되고 있는 탓에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미 2년 가까이 경기를 치르지 못한 만큼 그 시간은 4년이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 그가 경기를 뛸 무대가 생긴 것은 본인에게 큰 행운이며 기쁨이다. 입대 전 옥타곤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국에서 대회가 열려야 하는데, 그것이 실현된 것이다. 최두호는 12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1년 11개월 만의 복귀전이자 입대 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최두호는 UF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를 가질 수 없는 상황이었던 만큼 UFC 부산은 내겐 참 고마운 대회다.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물론 나에겐 또 다른 시험대이고 부담도 되지만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스스로 항상 멋진 경기를 한다는 목표가 있다. 그런 것을 져버리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적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최두호는 준비하고 있었다. "입대가 연기된 상황에서 경기를 뛸 수 없어 걱정이 됐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그 시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다 보면 언제든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고, 다시 한국 대회가 열릴 수 있다는 소문에 희망을 갖고 운동했다. 예상하지 않은 경기다 보니 더 기쁜 것 같다"고 했다.

최두호는 강경호, 마동현과 함께 국내에서 열리는 UFC 대회에 두 번째 출전한다. 그는 2015년 당시 서울 대회에 나서 샘 시실리아에게 1라운드 KO승했다. 당시 뜨거웠던 국내 팬들의 응원은 잊지 못할 기억이다. 경기 후 그는 "연속 세 명의 선수와 싸워도 이길 것 같다"며 응원에 상당한 힘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도 홈경기의 이점을 제대로 안고 옥타곤에 오른다. "서울 대회를 돌이켜 보면, 국내에서 경기를 하는 자체가 상당히 컸다. 컨디션이 너무 좋았고 입장할 때 사람들의 응원을 받다 보니 힘이 됐다. 경기 중 내 이름을 연호하는 떼창도 잊을 수 없다"며 "이번 대회와 차이가 있다면, 부산은 내가 거주하고 운동하는 곳이다. 또 그땐 두 경기를 치른 신예였던 반면 지금은 알려져서 관심을 많이 받는다. 응원하는 팬들도, 비난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공백이 길었던 만큼 경기력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본인은 지금까지 마냥 쉬었던 게 아니고 꾸준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오랜만의 경기지만 기분이 특별히 다르진 않다"는 최두호는 "그 시간 동안 분명 더 강해졌다고 생각하며, 그것을 보여줄 기회가 왔다. 당일 옥타곤에 올라 잘 싸워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의 메인이벤트는 정찬성 대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페더급 경기이며 강경호, 마동현, 정다운, 박준용, 최승우 역시 출전할 예정이다. 현재 옥션 티켓에서 입장권을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