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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가 천재인 이유 "빠른 이해와 완벽한 실행"

 


팀매드의 양성훈 감독이 경기를 준비하면서 포커스를 맞추는 부분은 선수 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선수에겐 경기 전체의 큰 그림만 그려주고, 어떤 선수에겐 템포와 시간까지 계산할 정도로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또 전략보다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우선이 되는 선수도 있다.

최두호에겐 기술적으로 상당한 디테일을 요구하는 세밀한 전략을 지시하는 편이다.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전략을 세우면 그대로 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이처럼 구체적인 전략을 제공하면 승률이 높아지겠지만, 소화가 가능한 선수는 드물다.

양 감독은 "두호와 손발을 맞춰 샘 시실리아와 티아고 타바레스를 꺾었다. 당시 두호는 세운 전략을 실제 경기에서 단 하나도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실행했다. 마치 컴퓨터처럼 100% 소화해냈다. 그 전략이 어느 정도로 구체적인지 알면 다들 놀랄 것이다. 초단위의 시간과 스텝 수까지 고려한다. 두호는 그게 가능한 선수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컵 스완슨과의 대결은 양 감독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전략을 가장 구체적으로 세운 경기가 된다. 최두호의 스타일이 지난 세 경기로 어느 정도 노출이 된 반면 경기의 중요성은 남다르다. 상대 측 지도자인 그렉 잭슨 역시 많이 연구하고 준비했을 것이 분명하다. 양 감독은 무려 6번을 수정한 끝에 최두호가 옥타곤에 가지고 올라갈 무기를 완성했다.

양 감독이 최두호를 천재라고 말하는 이유는 탁월한 이해력과 실행 능력에 있다. "보통 선수들에게 '이렇게 하면 좋겠다'고 말을 하면 다들 잘 이해를 못한다. 그런데 두호와는 그런 대화가 된다. 간단하게 말을 던지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구체적이고 깊은 부분까지 꺼내 되묻는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렇게 말만 했을 뿐인데 곧바로 실행이 된다는 점이다. 정말 천재다"는 게 그의 말이다.

또 "마음가짐이나 정신 자세 등의 기술 외적인 부분은 전혀 건드리지 않는다. 너무 좋기 때문에 내가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최고 수준이다. 최두호 경기의 경우 난 오로지 기술적인 부분에만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최두호 대 컵 스완슨의 대결은 오는 11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206의 메인카드 세 번째 경기로 치러진다. 최두호는 지난 11일 한국을 떠나 일주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마무리 훈련을 가진 뒤 현지 시간으로 지난 월요일 결전의 땅 캐나다 토론토에 입성했다.

경기를 사흘 앞둔 현재는 이틀 뒤 있을 계체량에 임하기 위해 감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선수마다 감량하는 방법이 다른데, 최두호는 파이트위크엔 훈련을 하지 않은 채 체중을 줄인다. 이처럼 가급적 근력 손실을 줄인 상태로 계체에 임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다"고 양 감독은 말했다.

끝으로 양 감독은 "최두호는 진심으로 챔피언이 되길 원하고 있고 누구든지 이길 자신감을 갖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한데, 만약 또 1라운드 KO승을 거둔다면 난 바로 타이틀샷을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경쟁자들은 전부 챔피언에게 졌고, 스완슨을 그렇게 이긴 선수는 현 챔피언 밖에 없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내진 않는다. 좋은 흐름으로 싸우는 게 우선이다. 어깨가 무겁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