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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버전의 코리안좀비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이번 주말 한국 MMA의 역사를 다시 쓰려 한다. UFC 273에서 현 페더급 타이틀 보유자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맞서는 그는 국내로 챔피언 벨트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한다.

미국 현지에서 경기를 준비한 그는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을 단단히 다졌다. 완벽한 트레이닝캠프와 컨디셔닝 프로그램의 만족스러운 결과에 자신감도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챔피언 등극과 별도로 이번 대회에서 최고 버전의 코리안 좀비가 나오길 기대하고, 그것을 하나의 목표로 정했다. 만약 그 목표가 실현된다면 승리 가능성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다(이하 일문일답).  

- 타이틀전을 앞둔 현재 컨디션은? 
뉴로 포스 1의 컨디셔닝 프로그램과 경험에 많이 놀라고 있다. 모든 것이 데이터로 나오고 내 몸의 컨디션이 정확히 파악되고 있다. 내 신체 기록들을 전부 깨고 있으며, 이들이 만들어낸 챔피언들의 신체 데이터들을 몇 가지 뛰어넘으며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다. UFC PI의 영양사들과도 계속 얘기하며 체중과 컨디션도 완벽히 유지하도록 조절하고 있다.

- 볼카노프스키가 최근 외신 인터뷰를 통해 3라운드에 승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특별한 생각은 없다. 이곳 선수들은 상대방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인터뷰를 하기도 한다. 세후도도 내게 볼카노프스키의 머리가 복잡해지도록 게임 플랜에 대한 인터뷰를 하라고 했지만 내 성격에 맞지 않아 하지 않았다.

- 외신은 챔피언 볼카노프스키의 승리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이를 뒤엎을 수 있는 본인만의 무기가 있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할로웨이를 두 번이나 이기고 20연승을 하고 있는 선수니까.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무기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8번의 메인이벤트 경험이 있다. 3라운드 경기를 준비하는 것과 모두의 관심을 받는 5라운드 메인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압박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코치 없이 경기도 해봤고 지식 없이도 싸워봤다. 컨디션과 마인드 조절에 실패해 지기도 했고 다 이긴 상태에서 흥분해 망치기도 했다. 또 국내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으며 싸웠고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상태에서도 경기를 했다. 이런 모든 경험들이 그날 내가 실수하지 않게 만들어줄 거라고 믿는다.  

- 지금까지 치른 경기를 보면, 신장이 작은 상대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타이틀전에서 볼카노프스키의 신장이 작은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는가?
상대의 신장에 따라 약하거나 강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어떤 선수든 키가 크고 리치가 길면 유리한 부분이 있다. 나의 경우는 UFC에서 나보다 큰 상대에게 2승 2패, 비슷한 상대에게 2승, 나보다 작은 상대에게 3승 1패했다. 신장이 중요한 게 아니고 상대가 중요했다. 나를 이긴 상대의 신장은 지금 랭킹 2위와 3위다. 내가 볼카노프스키보다 리치가 길긴 하지만 그에겐 그것을 극복할 무기가 많다. 그것을 깨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 파이트레디에서 헨리 세후도가 정찬성 선수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고 들었다. 레슬링 메달리스트인 세후도가 전수해준 특별한 기술이 있다면?
가벼운 스파링을 매주 1~2회 하면서 볼카노프스키가 잘하는 동작들을 계속 내게 써주고 있으며, 내가 하는 실수들을 잡아준다. 특별한 기술을 알려줘서 좋다기보다는 계속 스파링을 하며 본인이 느끼는 부분을 바로 피드백 해주는 부분이 제일 좋은 것 같다. 특히 레슬링 쪽의 피드백들은 굉장한 도움이 된다.

- 경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있다면? 
항상 그렇지만 아이들이 보고 싶은 게 가장 힘든 것 같다. 막내 아들이 이제 말을 시작해서 더 많이 보고 싶다.

- 한국인 최초의 UFC 챔피언 탄생을 기대하는 국내 격투기 팬들에게 메시지를 부탁한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승리보다 최고 버전의 코리안 좀비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경기가 일주일 남았는데 몸과 멘탈 등 모두 지금까지 잘 해오고 있다. 멋진 경기를 펼쳐 대한민국에 챔피언 벨트를 반드시 가져가보도록 하겠다. 4월 10일 기대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