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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3연승 상대와 대결은 기회"

페더급 파이터 최승우는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세 번째 도전 만에 첫 승을 거뒀지만, 살얼음판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가오는 경기에 사실상 재계약이 걸렸다. 오는 10월 11일, 유세프 잘랄과의 경기는 그의 UFC 파이터 생명에 직결된다.

승리가 가장 큰 목표가 되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최승우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UFC에서 패배 없이 3승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신예 유세프 잘랄과 맞서기로 한 것이다. 그는 부담을 느끼기보다 오히려 한 번에 크게 성장할 기회라고 판단했다.

최승우는 최근 소속팀을 나와 프리로 활동 중이다. 이전과 비교하면 경기를 준비하는 환경이 크게 다르다.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앞으로 그의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이하 인터뷰 전문).  

- 경기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하루에 2~3타임 훈련한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소속팀 없이 프리로 활동하다 보니 전략이나 다른 부분까지 준비할 게 많다.

- 홀로서기를 한 이유가 궁금하다.
큰 관점에서 말자자면 선수로서 더 성장하길 원했기 때문이다. 여러 팀을 다니면서 다양한 선수들과 운동하고 싶었고, 해외 전지훈련도 계획했다. 타이거 무에타이, 이볼브짐, ATT 등 여러 팀을 생각했으나 코로나 영향으로 가지 못했다. 

- 복서로 활약했던 김민욱 코치에게 지도를 받는 SNS 영상이 인상적이었다. 
엄청 존경하던 선수였다. 볼 때마다 멋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MOB에서 민욱이 형을 알게 됐고, 항상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터라 팀을 나온 뒤 형을 찾아갔다. 형의 가르침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복싱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을 뿐 아니라 그 외에 선수생활 경험이라든지 다양한 부분을 알려주시니 하나하나가 참 소중하다. 지금은 경기가 잡혀서 MMA 위주로만 운동하지만 형에게 배운 복싱을 계속 접목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 프리로 활동할 경우 다양한 선수들과 운동하는 것은 좋지만, 전반적으로 운동을 관리하고 운동 외적인 부분까지 책임져줄 사람이 없는 단점도 있을 것 같다. 전략도 직접 세워야 하고.
장단점이 있다. 나 역시 그런 부분을 걱정했다. 하지만 고민을 많이 하고 신경을 쓰면서 더 성장한 부분도 있다. 다행히 주변에 좋은 형들이 있어서 도움을 받고 있다. 팀스턴건, 코리안좀비 MMA, 코리안탑팀 등을 다니면서 운동 중이다. 

- 다른 팀에 합류할 계획은 없나?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진 혼자 하는 것도 괜찮다고 느껴진다. 이번 경기를 끝낸 뒤 진지하게 생각해보려 한다.

- 상대가 UFC 3전 3승으로 주목 받는 신예다. 이 경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제안이 들어올 때 이 상대와 싸울지, 아니면 다른 상대랑 붙어도 된다고 했다. 이번 경기에 재계약이 달려있지만 고민하지 않았다. 좋은 기회라고 느껴졌다. 높이 올라가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피할 이유가 없고, 좋은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 그라운드 실력을 갖춘 타격가인 것 같다. 당신이 보기엔 상대는 어떤 스타일인가.
내 생각도 동일하다. 스위치를 사용하는 아웃파이팅의 타격가인데 서브미션승이 KO승보다 많다. 테이크다운이나 서브미션에도 능하다. 상성이 안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준비하고 전략을 얼마나 잘 수행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 

- 당신이 그래플링에 밀려 두 번 패했던 만큼 상대가 그런 부분을 파고들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맞다. 분명 테이크다운이 들어올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타격이 더 까다롭게 느껴진다. 잘랄은 스텝이 빠르고 맞추기 힘든 스타일이다. 상대들은 그를 따라가다가 카운터를 허용하거나 테이크다운을 당하곤 했다. 상대의 흐름에 안 끌려가고 다리를 묶거나 빠르게 움직이며 압박을 해야 한다. 타격에서 밀리면 테이크다운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러다 보면 경기가 꼬이기 마련이다. 일단 스탠딩에서 우위를 점해야 그래플링 방어도 수월해진다.
  
- 어떤 점에서 이길 수 있는가.
운동하면서 세웠던 전략적인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고, 타이밍도 익숙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몸도 가벼워지고 있고 점차 자신감이 생긴다.  

-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매 경기가 가장 절실한 것 같다. 첫 경기는 데뷔전이었고, 두 번째와 세 번째는 패배한 한 상황이기에 부담이 컸고, 이번엔 재계약이 달려있다. 그래서 더 냉정하게 전략 수행에 집중하려 한다. 멋있게 싸우는 것보다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고 싶다. 꼭 재계약을 하고 싶다. 아울러 10월 네 명의 한국인 파이터 중 내가 가장 먼저 출전하는데, 스타트를 잘 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