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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승리는 당연…나를 상징할 경기 하고파"

UFC는 정글과 같다. 경쟁에서 밀려난다 싶으면 과감히 내차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신예들에게 더 냉정하다. 신예가 데뷔전에서 패했다면 위기를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다. 2패부터는 계약해지가 될 수 있는 도마에 오르기 때문이다. 

한국인 페더급 파이터 최승우도 이 상황을 맞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UFC 데뷔전에서 모브사르 이블로에프에게 판정패했다. 이제 막 UFC에서의 첫 경기를 마쳤을 뿐인데, 두 번째 경기를 갖는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최승우는 부담보다는 경기를 즐기려 한다. 오히려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1승이 절실한 신예 치곤 목표가 대차다. 또 정찬성처럼 자신을 상징하는 경기를 만들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이하 일문일답).

- 데뷔전은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전엔 자신감을 내비쳤었는데, 어떤 점이 생각과 달랐고, 계획대로 잘 되지 않았는가?
특별히 예상과 다른 것은 없었다. 레슬링을 이용해 강하게 들어올 줄 알았다. 생각과 차이가 있었다면 기술적인 압박이 생각보다 강했다는 것이다. 상대가 들어오면 침착히 코너의 지시를 들으면서 대응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빨리 탈출해서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 처음 경험하는 무대이다 보니 낯설었을 것 같다. 
사실 크게 어색하진 않았다. 전에 (김)지연이 누나가 경기를 하러 갈 때 세 차례 동행하면서 겪어봤기 때문이다. UFC의 스케줄과 시스템을 같이 겪고 옆에서 봤기 때문에 무사히 준비할 수 있었다. 케이지 체크를 할 때도 처음 옥타곤을 밟았을 때의 생각이 났다. 만약 그 경험이 없었다면 등장 전까지 정말 당황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어떤 점을 느끼고 배웠는가?
경기에서 나타난 단점을 채워나가야 하지만, 사실 난 준비하면서 더 많이 배우는 편이다. 경기 열흘 전쯤 항상 깨닫는 게 있다. 이번에는 태클 방어를 연습하면서 배용이 형이 기술을 알려줬는데, 거기에서 좋은 깨달음이 있었다. 그때 자신감이 생겼다. 경기에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어제 훈련에서도 큰 배움이 있었다. 

- 테이크다운 방어가 잘 되지 않았다. 그 부분에 자신감을 내비쳤었기에 그만큼 좌절도 느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엔 그래도 끝까지 해보려 노력했기 때문에 그걸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됐던 것 같다. 전에 김재웅한덴 아무것도 못해보고 졌었다. 짜증나고 분하지만 내가 해야 할 것을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괜찮다.

- 데뷔전 이후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는가?
특별히 달라진 것 없이 항상 거의 같다. 잘하는 것은 더 잘하고, 부족한건 보완하려 한다. 단지 레슬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훈련했다. 
 
- UFC는 신인들에게 냉정하고 가혹한 곳이다. 많은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번이 두 번째 경기임에도 부담이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담이 있지만 즐기려고 한다. 이번에는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이기는 건 당연하고 최승우를 사람들에게 더 각인시킬 수 있도록 멋있고 재밌게 하고 싶다. 정찬성의 7초 KO승, 트위스터처럼 나를 상징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서 유산에 남기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기려 한다. 

- 가빈 터커. 전력 파악을 충분히 했을 텐데 어떤 선수인가?
자기만의 색이 확실히 있는 선수다. 빠르고 영역별로 고루 잘 한다. 타격가인데 그래플링도 잘 하는 느낌이다. 기술도 창의적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고 내 거리를 잡고 공격하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신장이 작은 타격가이기에 내 경기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 어떤 점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가.
상대가 빠르지만 나 역시 그걸 잡을 수 있는 스피드가 있고 원거리와 근거리 공격이 다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리치가 길고 무릎과 엘보, 펀치와 킥 등 어떤 상황에서도 싸울 수 있다. 서로와의 경기에서 있어 내가 더 편하고 유리한 상성이라고 본다. 나에겐 최고의 팀이 있고, 최고의 전략이 있고, 그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재밌게 싸우고 후회 남기고 싶지 않다. 

- 이번에는 경기에서 어떤 부분을 기대할 수 있을까.
전보다 빠르고 강하게 압박하는 등 화끈한 모습을 기대하면 좋겠다. 적극적으로 싸울 것이다.

-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부탁한다.
얼마 전 정찬성 선수가 시원하게 이겼다. 나 역시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이제 데뷔전을 치렀지만 두 번째, 세 번째가 더 기대된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고, 나아가 UFC에 영향력이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