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에 소속된 국내 파이터들의 최근 행보는 어느 때보다 잠잠하다. 손진수와 마동현의 계약해지가 있었고, 김동현은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으며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최두호는 장기간 옥타곤에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외에 UFC와 계약돼있는 여섯 명의 파이터들도 긴 휴지기를 보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19 바이러스 탓에 해외 출국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경기가 확정됐다가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아 취소된 사례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파이터 중 막내라고 할 수 있는 최승우는 이 시기를 성장의 기회로 삼으려 노력 중이다. 지난해 4월 UFC에 데뷔한 최승우는 2패 뒤 12월 부산에서 가진 세 번째 도전 만에 감격적인 첫 승의 기쁨을 누린 바 있다.
이후 최승우는 홀로서기를 택했다. 지난 3월 그는 "아마추어 때부터 지금 UFC에서 활동하기까지 5년 동안 MOB와 함께 했습니다. MOB가 있었기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많은 가르침을 받은 덕에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저를 여기까지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프리로 활동을 하려 합니다. 지금이 저에게는 어떤 시기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더 큰 성장을 원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면서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행보는 최승우가 했던 말과 다르지 않았다. 낙무아이 출신의 타격가인 최승우는 펀치를 보다 날카롭게 다듬기 위해 복싱 동양 챔피언 출신의 김민욱을 찾아 집중 조련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최승우는 "요즘 민욱이 형에게 복싱을 배우는 시간이 정말 의미있고 소중하다. 스스로 창의성 있게 생각하고 느끼면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항상 옆에서 좋은 피드백을 해주시는 덕분에 좋아지는 걸 느낀다. 운동뿐만 아니라 멘탈적으로도 항상 좋은 에너지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김민욱도 배우려고 노력하는 최승우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나의 말 하나를 허투루 듣지 않으며 나를 믿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나에게 공유해주고 변해가려 노력하는 승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코치로서 정말 행복하다. 내가 여태껏 본 승우는 앞으로 더 큰 사람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최승우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실시하며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정찬성이 이끄는 코리안좀비MMA를 찾아 다양한 파이터들과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는 입식타격에서 MMA로 전향해 UFC에 진출한 국내 최초의 파이터다. 180cm의 신장을 갖춘 그는 타격가로서 뛰어난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다. 타격 기량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그래플링도 꾸준히 보완 중이다. 계약해지 위기에서 한 숨을 돌린 만큼 이젠 더 높은 곳으로 도약을 꿈꾸는 한편 멋진 인생 경기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