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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헨더슨 "챔피언을 꺾는 것만큼 좋은 결말 없어"

 


타이틀전을 치른 이후 은퇴를 선언하는 선수는 있지만, 다가오는 경기에서 타이틀에 도전한 뒤 결과와 관계없이 은퇴한다는 선수는 전례에 찾아보기 어렵다.

그런 면에서 댄 헨더슨의 은퇴전은 특별하다. 오는 9일(한국시간) UFC 204에서 펼쳐지는 마이클 비스핑과의 대결은 헨더슨에게 은퇴전이자 타이틀전이다. 이긴다면 어떤 누구보다 아름답게 커리어를 끝낼 수 있다.

헨더슨은 "나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감정적인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비스핑과의 대결도 특별한 것 없는 하나의 경기로 생각한다. 지난 경기로 은퇴하려 했지만 타이틀전을 거절할 이유는 전혀 없다. 스스로 원한다면 앞으로 4~5년 정도는 선수생활을 더 할 수 있는 몸 상태다"고 소감을 밝혔다.

헨더슨은 이번 상대인 비스핑과 인연이 있다. 2009년 TUF 미국 대 영국의 헤드코치로 경쟁한 뒤 UFC 100에서 대결한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서 헨더슨은 비스핑에게 처음으로 실신 KO패의 아픔을 안겼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아래에서 높은 곳에 있는 비스핑을 바라보는 처지다. 헨더슨은 그런 비스핑을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지만, 잘 되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맞을 대로 맞아서 조용해지는 것을 보고 싶은 선수 중 하나였다"고 했다.

헨더슨은 "나는 비스핑을 싫어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를 싫어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비스핑은 훌륭한 파이터고 많이 발전했다. 그는 지난 UFC 100 이후로 많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매우 만족해 할 것"이라고 추켜세우면서도 "그는 좀 오만하고 거만해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만한 스타일이다"며 비호감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미국 국가대표 레슬러 출신으로 1997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헨더슨은 과거 프라이드 웰터급과 미들급 챔피언, 웰터급 그랑프리에선 토너먼트 우승의 실적을 올렸고 스트라이크포스에선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을 보유했었다.

그러나 UFC 챔피언에는 오르지 못했다. 1998년 당시 미들급 4강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게 전부다. 2007년 UFC에 복귀한 뒤 앤더슨 실바의 미들급 타이틀, 퀸튼 잭슨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에 도전했으나 패했다.

헨더슨은 "타이틀전을 많이 치렀지만 이번이 최고의 기회며 꼭 이기고 싶다. 경기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챔피언을 무너뜨리는 것만큼 좋은 끝은 없다. 내 선수 인생을 걸고 싸우겠다. 내 마지막 목표를 이룰 것이다. UFC 벨트를 갖는 자가 이 스포츠의 최강자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