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회자되는 댄 헨더슨 대 마우리시오 쇼군의 1차전이 UFC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UFC는 13일(한국시간) 이 사실을 전하며, 오는 7월 6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팜 카지노 리조트에서 헌액 행사가 치러진다고 발표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헨더슨과 쇼군의 1차전은 내가 본 최고의 경기였다"며 "이 싸움은 UFC와 종합격투기에 관한 모든 것을 보여준다. 헨더슨은 폭탄을 투하하며 3라운드까지 우세했고 쇼군은 4라운드와 5라운드에 싸움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고 말했다.
또 "이 경기는 2011년 올해의 경기에 선정됐고 아직도 UFC 역사에서 베스트5 중 하나로 여겨진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기 중 하나로 영원히 남을 경기를 펼친 헨더슨과 쇼군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2011년 11월 UFC 139. 당시 둘은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던 중 옥타곤에서 만났다. 헨더슨은 스트라이크포스에서 헤나토 소브랄, 하파엘 카발칸테, 효도르 예멜리야넨코를 차례로 꺾고 주가를 높여 UFC에 복귀하는 입장이었고, 쇼군은 존스에게 패해 타이틀을 빼앗긴 뒤 포레스트 그리핀을 물리치며 건재를 과시한 상태였다.
화이트 대표의 말대로 초반은 펀치의 화력을 앞세운 헨더슨이 스탠딩에서 우세했다면, 중반 이후에는 쇼군이 그라운드에서 헨더슨을 압도했다.
헨더슨은 "이 싸움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당시 난 쇼군과 많은 펀치를 주고받았지만 기자회견 전까지 그게 최고의 경기로 불릴지는 몰랐다. 그날 밤 쇼군과 겪었던 일이 이렇게 기억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쇼군 역시 매우 영광스럽고 기쁘다. 그는 "그 경기를 위해 매일 열심히 운동했고, 미친 경기가 펼쳐졌다. 옥타곤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며 "이기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해 싸운 걸 알고 있고, 그 경기는 내 커리어에서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고 했다.
또 "헨더슨은 훌륭한 사람이고 난 그를 존경한다. 그날 밤 우리는 팬들 앞에서 특별한 싸움을 벌였다. 팬들이 아직도 그 얘기를 하고 있고, UFC 역사의 일부가 됐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언젠가 명예의 전당 트로피에 챔피언 벨트를 걸고 아들, 손자, 친구들에게 이 싸움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을 이었다.
한편 헨더슨은 2016년 10월 UFC 204에서 마이클 비스핑과의 경기를 끝으로 은퇴했고, 쇼군은 오는 7월 랭킹 2위 볼칸 오즈데미르와 대결한다. 이길 경우 타이틀 도전 가능성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