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은 라이트급의 라이벌 맞대결에서 댄 후커가 폴 펠더에게 접전 끝에 승리했다.
후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166의 메인이벤트에 나서 펠더에게 2:1 판정승했다.
라이트급 랭킹 6위와 7위의 대결답게 막상막하의 경기가 펼쳐졌다. 한 선수가 한 라운드를 가져가면 다른 선수가 다음 라운드를 거머쥐는 일진일퇴의 양상으로 전개됐다.
두 선수의 파이팅 스타일이 극명히 드러난 경기였다. 상대적으로 긴 리치를 가지고 있는 후커는 원거리 로킥과 잽을 활용한 아웃파이팅으로 재미를 봤고, 펠더는 거리싸움에서 밀리는 듯했으나 특유의 터프한 공격으로 후커를 공략했다.
초반 흐름은 후커 쪽이었다. 영리한 운영으로 1라운드에 우세했고, 그 흐름은 2라운드에도 계속되는 듯 했다. 하지만 2라운드 후반 과감히 거리를 좁혀 시도한 펠더의 난전 전술이 먹혀들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3라운드의 경우 펠더의 왼손이 점차 들어가는 듯 했으나 후커는 흔들리지 않았다. 일정한 템포를 유지하며 펠더의 안면에 펀치를 꾸준히 적중시켰다.
하지만 처음 갖는 5라운드 경기에서 그는 체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4라운드에 들어서자 움직임이 둔화되며 거리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펠더는 그런 후커를 다시 몰아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5라운드를 가져가는 선수가 승자가 되는 흐름이었다.
분위기는 펠더가 잡고 있었다. 지친 후커가 힘들게 경기를 운영하는 반면 펠더는 꾸준히 전진하면서 근거리를 공략했다. 하지만 후반 후커가 극적으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면서 경기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경기가 종료되자 두 선수 모두 주먹을 불끈 쥐며 승리를 확신했다.
브루스 버퍼 옥타곤 아나운서의 결과 발표. 먼저 호명된 이름은 펠더였고, 예상대로 48:47의 스코어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 두 번 연속 후커의 이름이 울려 퍼지면서 결국 후커의 2:1 판정승(47:48, 48:47, 48:47)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경기 후 후커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 땅을 지킬 것이다. 감사드린다"며 "펠더와 싸워 영광이었다. 그는 매우 터프했다. 난 즐거웠다. 다음 경기에서 저스틴 게이치를 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후커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2014년 UFC에 입성해 지금까지 열린 세 번의 자국 대회에서 출전해 전승을 거뒀다. 커리어 총 전적은 10승 4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