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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게스탄 전성시대

UFC에 다게스탄의 바람이 거세다. 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국가 중 하나인 다게스탄 공화국은 라이트급 전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활약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더니 챔피언을 속속 배출해내고 있다.

2012년 UFC에 입성한 하빕은 2018년 라이트급 챔피언에 올라 3차 방어를 완수한 뒤 2020년 29승 무패의 전적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자빗 마고메드샤리포프 역시 페더급의 차기 챔피언이 될 만한 재목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하빕의 활약으로 다게스탄 출신 파이터들이 하나 둘씩 UFC에 뛰어들 수 있었고, 그들에게 점차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지난 10월 UFC 280에서는 하빕의 제자이자 동료인 이슬람 마카체프가 라이트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일찌감치 리틀 하빕, 하빕의 후계자로 불렸던 그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다게스탄의 돌풍은 여기에 끝나지 않는다. 오는 12월 11일(한국시간) 열리는 UFC 282에서 또 한 명의 다게스탄 파이터가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라이트헤비급 랭킹 3위 마고메드 안칼라예프가 그 주인공이다.

안칼라예프는 이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전 챔피언이자 랭킹 2위인 얀 블라호비치와 타이틀 결정전을 벌인다. 챔피언 유리 프로하스카가 부상에 따른 공백으로 타이틀을 반납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랭킹은 낮지만 안칼라예프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보는 사람이 많다. 안칼라예프는 스타일이 화끈하지 않으나 상대를 잠식해나가는 안정된 운영이 일품이다. 이기는 경기에 능하다. 타격가인 블라호비치와의 상성에서도 유리한 편이다. 그는 2018년 옥타곤 데뷔전 패배 이후 9연승을 거두면서 실력이 절정에 달해 있다.

다른 다게스탄 출신 파이터들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밴텀급의 우마르 누르마고메도프는 무패의 전적으로 UFC에 진출해 3연승 중이며, 같은 체급의 사이드 누르마고메도프는 옥타곤에서 5승 1패, 최근 3연승 중이다. 최근 승리한 웰터급의 무슬림 살리코프의 UFC 전적은 6승 2패다. UFC 밖에서는 하빕의 사촌인 우스만 누르마고메도프가 최근 타 단체 챔피언에 등극하며 다게스탄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