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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봐도 공포…앤서니 존슨의 사람 잡는 주먹

 


앤서니 존슨의 펀치 파워는 급이 다르다. 라이트헤비급의 대표적인 하드펀처였던 척 리델, 퀸튼 잭슨, 댄 헨더슨, 글로버 테세이라와 대결한 바 있는 라샤드 에반스는 "그는 강하게 치려 애쓰지 않고 그냥 휘두르는데 미친 수준이다. 내 경험상 존슨의 주먹이 가장 강하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 존슨이 웰터급에서 활동하던 시절 대결한 바 있는 댄 하디는 "함께 운동을 하든, 스파링을 하든, 패드를 잡든 간에 존슨처럼 때리는 사람은 없었다"며 "나는 초자연이라는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힘은 자연적인 힘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며 비슷한 의견을 냈다.

그가 가진 펀치의 파괴력은 결과가 잘 말해준다. 존슨은 지금까지 UFC에서 13승 중 11승을 KO로 거뒀고, 그 중 9승을 1라운드에 따냈으며, 그 중 5승을 1분 안에 끝냈다. 나름 한 주먹 한다던 글로버 테세이라와 지미 마누와도 그와 맞섰다가 예외는 되지 못했다.

존슨은 체급에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협적인 수준을 넘어 무섭거나 혹은 두렵다. '존슨을 도발하면 안 된다'는 말에는 농담이 섞여있지만 괜히 나온 말도 아니다. 2014년 중량급 괴물이 되어 옥타곤으로 돌아온 존슨. 그가 가장 무섭게 느껴졌던 순간을 꼽아봤다.

13초 만에 잠든 '불주먹 라이벌' 글로버 테세이라
라이트헤비급 최고의 타격가를 가리는 대결. 팬들은 이 경기를 '두 빠따의 대결'로 부르기도 했다. 앤서니 존슨과 글로버 테세이라는 타격의 기술적인 능력도 좋지만, 펀치의 파워에서 특출난 능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가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타고난 강골 테세이라가 불과 13초 만에 잠들었기 때문이다. 테세이라의 패배가 이변은 아니지만, 강한 맷집으로 우직한 정면승부에 강했던 그가 이렇게 무너질 줄은 누구도 몰랐다. 그것도 불과 한 방의 펀치로 말이다. 테세이라는 2002년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TKO로 패한 바 있으며, KO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존슨의 펀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증명된 경기로, 존슨은 테세이라를 꺾고 최고의 하드펀처에 등극했다. 존슨은 아직 KO패는 없지만 TKO패는 한 차례 경험했다. 2008년 UFN 14에서 펼쳐진 케빈 번스와의 대결, 당시 심판은 존슨이 의도적으로 눈을 찔렀다는 이유로 상대 번스의 승리를 선언했다.

파운딩으로 실신…겁에 질렸던 라이언 베이더
라이언 베이더는 너무 운이 없었다. 5연승의 상승세로 컨텐더에 오르며 UFC 데뷔 이래 처음으로 타이틀에 도전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 나타난 선수는 챔피언 다니엘 코미어보다 무서운 앤서니 존슨이었다. 베이더는 존슨의 펀치를 두려워했다. 스탠딩에선 승산이 없어 일단 넘겨야 한다고 판단했다. 테이크다운을 위해선 타격전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 그런 과정 없이 시작하자마자 원레그 태클을 시도했다. 태클을 실패하며 상위포지션을 내줬지만 서서 싸우는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베이더는 터틀 자세에서 가드로 전환하며 기무라를 시도했는데, 기회를 잡았다기보다는 일단 존슨의 팔을 묶었다는 데에 의미를 뒀을지도 모른다. 어느덧 이미 마운트는 내준 상태, 기무라만 풀리면 그 다음은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결국 기무라는 풀렸고 그 상황은 발생하고 말았다. 존슨은 무자비한 파운딩을 내려쳤다. 보통 스탠딩에서 상대를 다운시킨 뒤 후속 공격인 파운딩으로 심판의 경기 중지를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은데, 존슨에겐 스탠딩에서의 공격은 전혀 상관이 없었다. 파운딩만으로 베이더를 실신시켰다. 펀치는 물론 파운딩조차 급이 달랐다.

일방적인 폭행을 당한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
앤서니 존슨은 2012년 UFC에서 퇴출된 뒤 라이트헤비급 파이터가 되어 2014년 돌아왔다. 복귀전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KO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만만치 않은 필 데이비스에게 승리했다. 그리고 그의 앞에 나타난 파이터가 안토니오 호제리오 노게이라였다. 당시 노게이라는 티토 오티즈와 라샤드 에반스를 꺾으며 상승세를 타던 시기였다. 적절한 매치업으로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적절하기는커녕 미스매치에 가까웠다. 조금씩 압박하던 존슨은 자신의 펀치에 노게이라가 살짝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피냄새를 맡았다. 그리고는 노게이라를 케이지로 몰은 뒤 양손 훅과 어퍼컷을 퍼부어댔다. 보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위력이 느껴졌다. 존슨의 펀치에 노게이라의 머리가 튕겨져 나가는 모습은 같은 체급의 경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2007년 프라이드에 몸담던 시절, 라모 티에리 소쿠주에게 당한 KO패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소쿠주와의 대결에선 펀치 한 방에 무너졌지만, 존슨에겐 일방적으로 구타를 당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조금 더 과하게 표현하자면 노게이라는 44초 만에 산화됐다.